바다를 방랑하는 사람들
밀다 드뤼케 지음, 장혜경 옮김 / 큰나무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새벽녘 이 책을 덮으며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몽산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동해바다와는 또다른 운치로 확 트인 개운한 곳이였다

 

독일인 밀다 드뤼케는 요트로 세계일주를 한 멋진 여성이다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컸던 탓에 그녀의 여행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

여행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 곳에 머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제든 떠남에 목말라한다

 

바다 유목민을 찾아 가는 길을 나는 눈으로 쫓았다

바조 족을 찾아 떠나기 위해 서슴없었고 옴 라할리를 만나기 위해 조급해 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에게도 어떤 믿음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여행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름'에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여행자는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다

 

밀다 드뤼케가 바조족에게 믿음을 주고 환영을 받았던 것은

그들의 삶을 인정하고 존중했기 때문이다

이부 필로와 팍 로팡, 울로는 마치 나에게도 친근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인도여행을 꿈꾸기는 했으나 인도네시아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책으로 여행하는 나이지만 난 이런 것도 편식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사고를 먹을 줄 알고 생선도 먹을 줄 알고 수영을 할 수 있으며...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정착하길 원하지 않고 있다

무엇으로부터의 소속이 불편할 뿐이다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속박이 되니깐!

 

이부 술라스트리는 그녀가 바다 유목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도울 수 있는 것은 기꺼이 돕는다

 

무엇을 강요하지 않으며 한없이 존중하는 예의바른 바다 유목민이

우리에겐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어느 정부에겐 말 듣지 않는 부류가 되기도 한다

 

담배를 즐기고 설탕이 듬북 들어간 커피를 즐겨 마시는 바다 유목민

부처의 마음처럼 소유하지 않고 내려놓음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수줍은 사람들

 

소페를 타고 협소한 공간에서의 생활을 저자는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다

욕심도 많고 허레허식도 많고 따라서 온갖 짐들이 많은 우리네 모습과 비교하니

무소유의 평온함이 더 이상 불편이 아니었다

 

바조 족은 어떻게 하다가 바다로 오게 되었을까?

어느 날 말레이시아 해변으로 다가간 큰 배가 있었다

키가 훤칠한 남자가 배에서 내려 육지로 갔는데 그 곳 공주를 보고 반해 버렸다

그래서 공주를 데리고 도망쳐 버린 것이다

화간 난 왕이 배를 쫓아가라고 명령했고 공주를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도 말라고 했단다.

아직까지 공주를 찾지 못했기에 지금도 공주를 찾고 있다고.

이것이 바다 유목민이 바다를 터 삼아 생활하는 기원이란다

다른 기원들도 있지만 이것은 옴 라할리가 들려준 이야기다

 

 

이부 하디자가 딸을 낳고 죽자 상심이 컸던 팍 빔부도 세상을 떠났다

바다 유목민 사이에선 존경의 대상이였던 옴 라할리도 이젠 영원히 바다로 돌아갔단다

그리고 내 마음 속 한 켠에

바다 유목민 바조 족은 친근함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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