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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 이상은 in Berlin
이상은 지음 / 북노마드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담다디'로 유명한 뮤지션 이상은이 베를린에 갔다!
아무리 이상은이 다녀왔더라도 뉴욕이나 파리에 갔었더라면 흥미가 없었을 것이다
자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보헤미안 - 그녀가 다녀온 곳은 역시 그녀스럽다
그녀는 베를린의 향기를 내게 풍기며 베를린스럽다를 연발한다
그녀가 그러한 줄도 모른 채!
독일...베를린...
안네의 일기, 히틀러, 나치 수용소, 베를린 장벽 그리고 맥주와 소시지
우리 못지않게 어두운 과거를 가진 나라
내가 아는 독일은 이런 것이 전부이다.
이 작은 나의 틀을 깨기 위해서라도 나는 열심히 이상은을 쫓아 다녔다
하지만 여행이란 걸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로써는 그저 몇 가닥 건져 들었을 뿐!
그리고 이상은이 느끼는 것을 느끼며 상상하며 가슴 속으로 스며든 여정을 담아둘 뿐!
부록으로 다섯 곡이 든 CD가 있다.
첫장을 넘기며 함께 들었는데 역시 이상은 스럽다라는 생각을 했고
알지도 못하는 베를린과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스친다
책을 덮을 즈음 다섯 곡의 곡은 더 멋스럽게 느껴졌는데..
아마 독일에서도 이상은의 음악이 통했다는 뿌듯함 때문인 듯!
누구나 동경하는 여행.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나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베를린으로 날아간다.
'삶은 여행'이란 곡의 가사로부터 시작되는 베를린 엿보기는 시작부터 나를 매료시킨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막연한 호감이 발동!
베를린은 '동성애자들의'도시로 불린다고 한다
그들의 축제 또한 손꼽힌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법적으로도 보호받는다니 다행이다 싶다
얼마전 케이블TV에서 방영된 프로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을 다룬 내용이었다
법적으로나 가치관으로나 심히 그늘 속에 가리워진 채 살아가지만
그들은 열심히 살고 있으며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써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법적 인정은 되지 않으나 결혼식이라는 행사도 치른다
그들에겐 가혹하기만 한 관습인 결혼식 장면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베를린은 예술가들에게 무척 관대하다고 한다
물가도 싸고..
상업성보다 예술성을 우선시 한다고 하니 배고픈 예술가들의 집결지가 될 것 같다
아니 그러한 물결을 타고 있다고 한다
베를린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갖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탓인가 보다
히틀러의 예술 압박이 가져다 준 효과가 지금 나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해야 하나?
서점이 아주 많다고 한다
서점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잠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위해선 서점을 찾아야 한다!라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닌데,
결코 그렇지 않은데 바쁜 현대인에겐 인터넷 쇼핑몰이 대신해 주니 ...
바쁘지도 않은 나는 미안할 뿐!
비자가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는 나라?
참 좋은 나라이다.
이상은은 내게 한 가지를 얘기해 주고 열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비자가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다는데 난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이
떠오르니...오합지졸인 머릿속을 정리하지 않은 채 책을 읽어 나간다
이것 또한 이상은에게 전염된 듯!
장벽은 무너졌지만 아직 사람들을 서독, 동독인으로 나누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구서독인은 매끈하고 럭셔리? 상업성이 더 짙은...당연히 멋있긴 하지만 정은 덜 간다
구 동독은 손 때가 묻지 않은 도시 같다고... 정이 있고 예술적인!
그래서 먹고 살긴 힘들겠지? 아무래도 상업보다 예술이 먼저라면...몹쓸 나의 상상!
다프트 펑크의 영화 얘기도 한다
대중의 몰이해에 힘들어 하는 예술가라는 존재...그래서 이상은은 보헤미안?
베를린- 파리나 런던의 화려함과 달리 조금은 철학적이고 조금은 고지식한 태도로
예술을 바라보는 곳! 담백한 도시!- 역시 이상은스러운 도시다
포츠다머 플라츠,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쿠담 광장, 카이저 빌헬름 교회, 로자 룩셈부르크 등
유명 관광지 코스와 더불어 독일 족발, 쇼핑 등 그녀 생활 속에서 나는 한층 베를린과
가까워진 듯 하고 또한 이상은의 세계가 심심하지 않고 자유롭다는 것을 느낀다
여행을 통해 나는 베를린을 알고 이상은도 알고.. 일석이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