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설 작가님의 장편소설 <방학> 을 읽게 되었다.
어떠한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궁금증을 갖고 책장을 넘겼다.
이야기 안에 담긴 상황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는데 알고보니 <방학>은 작가님이 실제
겪었던 상황을 모티브로 하여 작성된 것이기에 리얼함이 고스란이 느껴진게 아닌가 싶다.
어떠한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결핵균을 보유한 주인공 건수. 이미 아빠를 같은 병으로 떠나보내고 자신도 곧 세상을 떠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직설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변해버린것일까....! 중2, 한창 밝게 빛나야할 나이에 '내 방학은 좀 길어'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건수의 모습에 가슴이 저려온다.
그리고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3살 많은 강희. 강희와의 만남에서는 그리 호감적이지 않아 보였으나
건수가 마음을 주기 시작한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성당뒤뜰 고양이에게 건강이라 이름을 붙였을때였을까.
그러던 어느날, 자이복스라는 3차 신약이 나오고 한알에 6만원이라는 고액의 약값에 좌절하고 있을때 건수는 운좋게 임상시험에 뽑혀서 약을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임상시험 조건에 맞지 않았던 강희는 탈락되고 만다.
임상시험에 임하면서 건수가 한 행동을 보며 그래도 그에게 따뜻함이란것이 존재하는것을 느꼈다.
그 상황에서 나였다면 그렇게 해줄 수 있었을까. 글쎄, 나였다면 우선 나부터 살고 보지 않았을까 싶다. 해피엔딩이길 원했지만 상황이 그럴게 흘러갈수 없다는것을 이미 알았음에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결국은 좋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 아무래도 방학이 생각했던것보다
휠씬 길어질 것 같다고. 그리고, 사랑하지 말자고" 라며 끝을 맺는다.
죽음, 불치병, 희망, 사랑...무거울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작가님만의 방식으로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우울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잘 짜여진 한권의 책 <방학>
실제로 건수와 같은 방학을 보내고 계신분들의 방학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래본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