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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 미술관 안에서 펼쳐지는 수학, 과학, 철학 그리고 종교 이야기
김대능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해당업체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지금은 공식적으로 문과, 이과의 구분이 없어지고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문과와 이과로 반이 나뉘고 수업 커리큘럼도 달랐을때였다. 이과생이였던 나는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결정적 이유는 예전부터 미술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심은 많았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나가야할까 고민이 되면서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관심은 있으나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수박겉핥기식으로 감상을 했었다. 물론 그 감상이 잘못된것은 아니나작가님 말씀대로 시각적 유희만 즐길 것인가? 아니면 그 너머의 가치를 느껴볼 것인가? 라는 말이 와 닿았다. 그 너머의 가치를 느끼며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바라면서 읽기 시작하였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원시미술, 고대미술 - 중세미술, 르네상스 미술 - 바로크 미술, 로코코 미술 -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 이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로 챕터별로 나뉘었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사실 미술에는 수학, 과학, 철학, 그리고 종교, 즉 그 시대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에 미술사를 공부하려면 여러 지식이 필요한데 이 책은 그 부분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특히나 세계사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었는데 읽으면서머릿속에 전체적인 흐름과 미술사를 연결지을 수 있었고 또한 수학전공자로서 수학적으로도 보여지는 부분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과생 아내분과의 다양한 대화가 재밌고 궁금했던 부분도 많이 해소되었다. 이집트의 벽화를 보면서 느꼈던 이질감이 '정면성의 원리'였고 르네상스 시대의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 부부의 약혼>, 바로크 미술의 벨라스케스 <시녀들>의 해석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현대회화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세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 예전에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할때 삼각형의 세 각의 합이 180도 아니다라는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이였는데 세잔의 작품 역시 전통적인 원근법을 거부하며새로운 3차원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물이 가진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고, 형태와 깊이감을 그림안에 담았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세잔이 각각의 사물을 단순화하여 표현했다는 것이다. 자연을 원통, 공, 원추의 형태로 바라본다는 것은 세잔 이후 출현하게 된 입체파의 회화론과 궤를 같이 한다. 확실히 세잔에 대해서 알고 그의 그림을 보니 '왜 저리 단순하지?'했던 그의 그림이180도 다르게 보였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거장들의 작품속에 빠져드는 것의 하나의 여정이다. 미술작품의 표면 너머에는 '화가'가 있고 화가가 살아갔던 '시대'가 있고 시대가 흘러 쌓아버린 '역사'가 있다.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P15-16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술사가 더이상 멀리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고 좀더 시야를 넓히고 싶다면 쉽고 재미있게 미술사를 풀어주는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