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
사와무라 이치 지음, 강영혜 옮김 / 리드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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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올해 들어 유독 공포 장르의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일본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를 베이스로 더욱 섬짓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은 마치 여름날 맞이하는 장마처럼 꿉꿉하고, 현실적인 요소가 독자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어느정도 비슷한 사회 분위기를 공유하는 한국의 독자로서 이 이야기의 사회적 배경도 쉽게 이해가 갔다. 거기에 안심할 때 쯤 파고드는 불쾌한 반전도 묘미다.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는 총 7개의 괴담으로 구성된 단편 소설집이다. 창작한 괴담으로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 <고속 괴담>, 작가의 실화 기반으로 창작되었다는 문구부터 소름끼치는 <피리 부는 집>,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영화인들의 연쇄 죽음을 다룬 <쿠쿠다의 다면>. 어찌할 수 없는 두려움을 절로 느끼게 하는 <코우와 게이>, 일본의 고교 문화를 안다면 단 번에 소름 돋을 <우라미 선생님>, 안심하는 순간이 더 소름돋는 <마른 우물의 목소리>, 마지막 단편인만큼 치밀하게 설계된 미스터리 호러<괴담 괴담>까지. 7편이나 되는 괴담들이지만 하나같이 다 다른 매력과 전개 방식을 지니고 있던 터라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편은 <코우와 게이>였다. 혹시 일본의 숲을 가본 적이 있는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거센 방향으로 우거진 숲을 보고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그때 본 숲의 모습이 떠올랐다. 주연보다도 이 이야기에 등장한 조연 둘이 심히 걱정된다. 그들은 잘 살아남았을까? 이 둘의 이야기만 알 수 있다면 사와무라 이치 작가의 후일담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다…

공포 소설 마니아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 사회상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다른 가명을 쓰는 반면, 실제 발생한 사건들도 다 본래 명칭을 쓰고 있어서 현실에 있는 이야기마냥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우라미 선생님>의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 학원물을 많이 봤다면…이 반전이 더욱 소름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계, 호칭을 잘 떠올려보시기를.

오랜만에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재미난 호러,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여름이 다 끝나기 전에 서둘러 만나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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