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절망과 좌절이 가득한 시기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존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칠보』 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제의 서슬퍼런 감시가 만연한 조선을 떠나 간도로 떠난 칠보와 소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옥희는 일본의 주수랏 부대 ‘고독’과 맞서 조선의 국운을 지키고자 한다.간도에서 자신의 가족들이나 마찬가지던 칠보의 죽음을 보고, 몇몇 칠보와는 생사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된다. 그 중 자신을 도와주던 한 소년을 만나기도 하나, 전투 중에 흩어지고 만다. 궁지에 내몰리다가 어머니의 죽음까지 목격하고 만다. 어머니가 목숨걸고 탈출시킨 거거 오라버니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옥희는 홀로 견디기 슬픔을 견디고 낯선 땅 페이저우에서 홀로 살아가야만 했다. 페이저우의 부유한 남자가 지은 맨션에서 일하고 있는 옥희는 맨션의 경비를 위해 투입된 조선 마적단 대장 최범규와 만나게 된다. 그를 보자마자 간도에서 느낀 풀잎향, 바람을 다시금 떠올린 옥희는 기시감을 느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을 잃은 조선인 미군 아드리안 우(남현)도 만난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두 남자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정세, 그리고 칠보의 행방과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영화는 파묘였다. ‘여우가 호랑이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도 동시에 떠올랐는데, 아마 두 작품 모두 일제강점기라는 키워드와 주술적인 요소들이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SNS를 보다보면 조선의 혈맥을 끊기 위해 산맥 곳곳에 일제가 박아넣은 철골들이 있다고 한다. 작 중인 1930년대에는 신사 참배를 강요하던 움직임이 실제로 있기도 했고. 이런 저런 요소들 덕분에 이 『칠보』 의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66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전개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간도에서부터 휘몰아치는데, 개인적으로 칠보가 고독을 피해 함께 전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눈 앞에서 유리 폭풍이 휘몰아치고, 갑자기 솟아오른 마노석 벽과 눈 날리는 허공을 가르는 금빛 탄환. 그리고 말을 타고 달리는 조선 독립군까지. 글을 보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끝내 이르러선 내가 1930년대의 간도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었다.옥희는 홀로 살아남아 모든 책임감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 옥희를 사랑한 범규는 그 짊어지는 무게를 이해하고 동시에 자신의 뜻을 바로세우며 함께 조선을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중간에 등장하는 아드리안 우의 정체와 그의 활약까지! 로맨스적인 요소도 가득한 것이 중간중간 보는 재미가 있다. 어떤 페이지는 그 페이지 자체가 너무 좋아서 기억날 정도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리고 추운 시대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거센 흐름을 바꾼 이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일 수 밖에 없다. 작가님의 말과 PD님의 한 마디도 너무 좋은 문장들로 가득하니 『칠보』를 다 읽고 나면 그것들도 꼭 보기를 바란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도 이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힘까지 줄거라고 자신있게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