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그리고 레몬사탕
박소을 지음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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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세상 누군가가 나를 세심히 위해준다는 감각은 언제 느껴도 새롭다. 그리고 그 새로움 뒤에 찾아오는 것은 고마움인 동시에 나를 위해준 당신도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감각이다.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에 등장하는 시들은 빠짐없이 상대를 위한다. 어떤 시는 시 속 화자가 마음을 담았을 애정하는 사람, 그리고 어떤 시들은 이 시집을 펼치고 있는 내게 와닿는다.

일상에서 겪는 몇 가지의 감각들은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 감각과 마음이 하찮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수없이 삶의 회오리로 밀어넣는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박소을 시인은 우리가 떠내려보내고 만 감각들을 한데 모아 시인만의 시선으로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렇게 탄생하여 마주한 감각들은 너무나 깨끗하고 청명한 나머지 도리어 시리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름 감기>와 <무제1>이 가장 좋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것은 습하고 무더운 여름인데, 이 시를 읽으면 내가 곧장 그 여름으로부터 걸어나와 조금은 더 시원한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기분이다.

여름 그 자체를 음미하는 <여름은 레몬 맛이 난다>와 <초록의 비대>도 추천한다. 그저 여름의 분위기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 아래 느끼는 감정들의 그 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런 시들을 다 읽고 나면 곧 마무리를 보이고 말 이번 여름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이리도 다채로움이 느껴지는 계절이었다면 미워하는 대신, 그 시간의 틈새를 샅샅이 찾아볼걸!

문득 시집 제목 속 얼음과 레몬사탕이 주는 감각이 떠오른다. 시리고, 신 것들. 혀 위에 올려두면 얼추 비슷한 감각을 선사하는 것들. 혀끝이 아리더라도 그것들이 주는 마무리감은 모두 산뜻하다. 그런 것들처럼 시를 읽은 뒤에도 어떤 감정의 끈적임 없이 산뜻한 마무리를 주는 것도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만의 매력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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