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
윤유경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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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가끔 SNS에 올라오는 '서울 놈들은 주기적으로 모아서 정신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말이 돈다. 너무 과격한 말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솔직히 그럴 필요가 있다는, 상반된 두 생각이 들고는 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것들은 대부분 서울에 맞춰져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서울은 아니지만 수도권에 사는 사람으로서 반성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 뉴스에는 한 줄 나오지 않아서 전혀 몰랐는데, SNS에서는 지방의 00지역이 지금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물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폭염으로 농사에 피해를 입고있다 등의 소식을 겨우 듣고는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지방의 소식을 듣지 못하는 건, 서울 중심주의의 기조가 언론에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국 언론 자랑>은 제목에서부터 보이듯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어쩌면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지역 언론들을 소개한다. 80대 노인들이 직접 글을 쓰고 투고하여 운영하는 진안신문, 18년동안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여 보도하는 태안신문, 참신한 인턴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언론을 꾸려나가는 주간함양 등... 다양한 지역인만큼 언론사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있었다.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보며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우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이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세상에는 여전히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노력하고 개인의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실제로 그 사람들 덕분에 해당 지역, 또는 그 지역을 넘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기도 한다. 나는 그것을 몰랐을 뿐이었다. 알려고 노력한 적은 있었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혐오를 멈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혐오하는 집단의 한 개인과 친구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본 적 있다. 가령 내가 특정 한 나라를 싫어한다면 그 나라 출신인 사람과 친구가 되라는 말이다. 나는 이 말에 매우 동의한다. 나도 어떤 편견에 사로잡혔을 때 내 친구 중 한 명이 그 편견에 해당하는 사람이었음을 깨닫거나 새롭게 그에 해당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었을 때 선입견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보게 된 후에는 그 사람을 진심으로 미워할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타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개인의 내재적인 면을 보게 된다면 진심으로 미워할 수가 없는 존재이다. 이 책은 서울 중심주의 세상에 살아가느라 알지 못했던 지역 언론들의 민낯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언론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삶까지. 이 책을 다 읽고나니 희망이 생기는 것에서 나아가 벅참까지 느껴졌다.

세상은 여전히 더 나아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흔치않은 따뜻함과 위로를 주는 책이었다. 저널리즘의 본질적인 의미에서 생각하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의 편견을 되돌아볼 수 있게끔 한다. 이 책으로 하여금 우리의 세상에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모두가 생각해볼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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