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보지 말 것]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감상은 '생각보다 잘 읽히네!'였다. 보통 이런 류의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은 설정이 조잡하거나, 현실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면 집중이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6가지의 이야기 모두 그런 느낌 없이 이야기에 몰입하기 쉬웠다.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번역투임이 드러나는 부분도 없었다. 여러모로 편하게 읽기 좋았던 소설이다책은 폭우 속에서 상자를 주운 소년 우치노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평범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 상자 안에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왕국을 만들고, 성에서 내려온 기사에게 살해당하거나 흡혈귀가 등장해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또 그런 잔혹한 사건과는 별개로 소소한 일상들을 그려나가는, 그런 현장이 재현되고 있었다. 그 비밀을 자신의 친구인 에카게에게 알린다. 에카게는 상자에 흥미를 갖게 되며 우치노와 함께 상자를 탐구하다가 이내 결심을 내린다. 바로 상자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작은 상자 속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은 에카게와 상자 속 비밀에 대해 점점 알게 되는 우치노. 그리고 상자 속에서 나온 여러 물품들로 인해 기이한 일들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쭉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은시계를 갖고 시간을 건너 뛰게 된 남매의 삶을 다룬 <스즈와 긴타의 은시계>와 직관이 지나치게 뚜렷한 한 청년이 미래를 바꾼 <통찰자> 편이 가장 흥미로웠다. 하나의 작은 상자 속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은 다채롭다. 어떤 이야기는 무섭기 그지 없고, 어떤 이야기는 포근하며 따뜻함이 느껴진다. 완전 반대로 무한하고 거대한 세상에 압도되는 듯한 이야기도 있다. 미스터리한 소재를 토대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가 몰입도 쉽고, 읽기도 편해서 이 책을 읽는 약 2주동안 즐거웠다. 여름이라 미스터리한 소설을 읽고싶었던 사람들, 소재는 독특하지만 읽기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책을 원하는 사람들, 킬링 타임으로 읽기 즐거운 책을 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열어보지말것 #그늘 #그늘소설책 #쓰네카와고타로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