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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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선이 본격적으로 기세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정조의 사후라고 생각하는데, 그 혼란스러운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 더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암울하고 혼잡한 시기에 굳세게 활동하는 자들의 이야기야말로 요즘 시대에 필요한 것 같아서...
새로이 받아들이려는 자들과 자신의 것을 위해 머물러있기를 바라는 자들. 그 자들과 얽힌 천주교 신자들의 이야기는 또 무엇인지. 다모인 ’설‘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뭉친 실타래를 한꺼번에 왕창 던져주는 느낌이었다. 코가 잘린 채 발견된 양반집 자제의 시체. 이 사건을 파헤치는 족족 의심스럽고 기묘한 단서들만이 주인공을 반긴다. 평범한 10대 소녀와는 조금 달랐던 설이는 용감하게 사람을 구하기도 하고, 겁없이 뛰어들어 증거를 수집하며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간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사라져버린 자신의 오라버니를 찾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

미스터리한 사건만 덩그러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아 숨쉬었다면 귀에 들렸을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한 덕에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한 치 앞도 안보이는 미래와 혼란스러운 현재에서 굳건히 나아가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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