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 충전소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을 처음 접할 때

저자 소개, 머릿말, 그리고 차례를 본다.

 

구매할 때도, 도서관에서 대출할 책을 고를 때도 보통 이 세 가지로 결정하는 편이다.

 

빨간 색 표지에 전기 지리릭 표시와 경제 상식 충전소라는 제목이 참 인상깊게 와닿았다.

 

스타강사이면서 최진기 경제 연구소 대표라..

마지막 문장에서 눈길이 잠깐 멈춰섰었는데, 책을 읽어보곤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보니 책도 참고서처럼 편집되어 있었다.

평소 책을 읽을 때 줄 치면서 읽는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다.

중요 내용은 풀색의 약간 큰 포인트로 눈에 확 띄게 적혀있기 때문이다.

 

ㅇ ㅏ, 이런 스타일의 책을 본 지 언제적이던가.

처음엔 이런 배려가 책에 집중하는 것에 좀 방해가 되었었다.

하지만 곧 편리함에 익숙해졌다.

살짝 정신을 빼고 봐도 뭐가 중요 부분인지를 금방 눈치 채서 글쓴이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 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아주 친절한 책.

고등학생들에게 참고 서적으로 권해도 전혀 손색이 없겠다.

 

경제를 놓고 살아온 성인들에게도 참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독 경제를 재밌어해서 복수 전공까지 해버리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주식 세미나 다녀본 대학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정감있는 내용들.

책을 보며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주식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원숭이와 펀드 매니저와의 대결부분이다.

다트를 던져서 종목을 선택하는 원숭이와 각종 이론들로 계산 하고 종목을 선택한 펀드 매니저의 대결.

각각 4 종목을 선택하여, 원숭이는 한 종목에서 손해를 보고 펀드 매니저는 세 종목에서 손해를 봤단다.

원숭이의 완승이다.

한참을 웃었다.

주식은 하지 않는다는 남편과 나의 철직이 마냥 바보스러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펀드 수익이 하늘을 찌를 때 누구나 한다는 펀드 하나 안하는 우리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참 많았기에 더 통쾌하게 웃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이야기, 경제 정책, 국제 경제까지..

정말 제목을 잘 지었다.

이 책은 경제 상식을 위한 책이다.

혹여 경제 공부를 해보고 싶다거나 경제 공부를 하는 사람이 읽기엔 가벼움이 적지 않다.

경제 신문을 읽으려면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 소양들에 대해 쉽고 재밌게 적어놨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어내려가도 그리 오랜 시간 들이지 않아서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재밌고, 또 쉽다.

 

1장 금융과 2장 경제 지표 이야기는 경제 교과서 내용이다.

기본을 이해해야 더 나아갈 수 있기에 교과서 내용부터 저자는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기본 개념들을 빠뜨리면 결국 큰 혼란스러움에 이해가 엉켜 더 복잡해지고 말테니까.

 

3장, 4장, 5장, 6장으로 결국 국제 경제까지 다루면서 그 넓이를 더해간다.

절대 깊다고 할 수 없으나 말그대로 상식 충전책이므로 너무 욕심내지는 말자.

읽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6장 국제 경제였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유로화에 대한 이야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까, 하는 등의 이야기는 정말 너무나 흥미로웠다.

32개월 아들의 포진성 구내염으로 병원에서 대기할 때조차 책을 놓지 못해서 아이가 내게 와서 책을 가져가 버릴 정도였다.

이후 정신차리고 아들과 열심히 놀아주긴 했지만 돌아와서 약먹고 자는 아이 곁에서 남은 몇 장을 정말 맛난 조각케익 먹듯 읽어 버렸다.

 

나름대로 경제 서적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세계 최대 적자국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바뀐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니.

나의 무식함은 사실 좀 충격이었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무식해, 라며 스스로를 다시 한번 위안하고.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에 대한 정리부분은 정말 너무 깔끔해서 예쁘기까지 했다.

스타 강사들의 최대 강점이 요약과 정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서적으로도 접했던 내용이었지만 이렇게 알기 쉽고 편한 설명은 아니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공황전야, 살림의 경제학 등의 책들이 머리속을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었다.(물론 가볍게~)

이 책은 경제 신문의 횡간을 이해하도록 편안하게 도와주는 멋진 친구로 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아들이 좀 더 커서 유치원에 들어갈 즈음 되면 이 책의 내용들을 편안한 언어로 바꾸어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함께 남편과 셋이 함께 세계 경제의 방향에 대해 함께 토의해 보고 싶은 욕망에 빠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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