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마인 워프 시리즈 8
배리 B. 롱이어 지음, 박상준 옮김 / 허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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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마인 #허블 #허블출판사 #동아시아출판사

네? 제가 외계인 아기를 키워야 한다구요?!👽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울다가 웃다가 )뚝딱! 완독한 <에너미 마인> 후기 시작합니다🐍

"한번 듣고 싶은데, 나를 위해 그걸 암송해 주겠어?"
나는 고개를 돌려 드랙을 보았다. 제리의 표정이 놀라움에서 기쁨으로 순식간에 바뀌고 있었다. 한참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드랙인에게 가계를 묻는다는 것은 매우 큰 경의를 드러내는 행위였던 것이다. 드랙 종족에게 그것은 비단 개인에게만이 아니라 가게 전체에 존경을 표하는 일이었다.

📚63쪽
데이비지가 제리 개인과 유대감, 친밀함을 쌓는 것을 넘어 드랙 자체를 이해하는 시작이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데이비지는 이 순간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데이비지와 제리는 극한의 추위를 파이린 4호 행성에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다. 그렇지만 함께한 시간과 대화가 쌓일수록 적이었던 철저한 타인이, 생존을 위한 동지였다가 된다. 결국에는 편견을 내려놓고, 서로의 살아온 맥락과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가 된다.


"내가 왜 이 빌어먹을 아기를 걱정해야 해? 제리, 너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구?"
"내 아이를 보살펴 줘, 이르크마안. 자미스를 제리바의 가계 기록 보관소 앞에 데려가 줘. 그렇게 하겠다고 내게 약속해 줘."
"오, 제리…. "
"맹세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 맹세할게…."

📚84쪽
이렇게 데이비스는 제리와 예상치 못한 급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되었다. 사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지구인 데이비지에게 제리바 가계 기록 보관소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지만 데이비스는 자미스가 안전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그 가운데 제리가 남긴 '드랙의 역사'가 자미스에게 끊이지 않고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고군분투가 때로는 '인간 아빠 혼자 키우는 1살 외계인 양육하기 vlog'처럼 귀여웠다가 때로는 둘의 대화를 보며 싶은 상념에 빠지게 만들었다.

"자미스,"

"예, 삼촌?"

"자미스, 넌 드랙이야. 드랙은 한 손에 손가락이 세 개야."
나는 내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들을 흔들었다.
"난 인간이고 손가락이 다섯 개지."

나는 그때 어린애의 눈에서 눈물이 솟는 것을 보았다.
"어른이 되면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이 생기나요?"
나는 앉아서 자미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이는 자신의 다른 두 손가락이 어디로 가버린 건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뒤표지
사실 아무리 데이비스가 '난 너의 삼촌이고, 너의 부모와 친구였고, 그래서 너를 돌보게 되었고, 나는 인간, 너는 드랙이야.' 라고 이야기를 해줘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내 인생을 통틀어서 의사소통을 한 생명체가 '인간'뿐이고,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가 '인간'인 걸.
⭐️특히 이 장면은 꼭 집중해 주세요. 책 뒤표지에 소개된 구절인 이유가 있다. 책 표지만 봤을 때는 뭉클한 정도였는데 책을 완독하고 다시 보니 눈물이 흘렀다😭. ⭐️

(출간 시기 상 에너미 마인이 훨씬 먼저이긴 하지만) 종족을 넘어선 이해와 보살핌을 주제로 한 책을 떠올리니 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서로에게 가장 훌륭한 펭귄과 코뿔소가 되어줬던 노든과 펭귄🦏🐧의 이야기! 혹시 을 읽고 그들의 관계에 마음의 위로를 얻었던 독자들이 있다면 을 권유하고 싶다. 인간-드랙(외계인)의 연대와 사랑도 만만치 않습니다.

📚🍓
결국 지독하게 힘들고 괴로워도 '사랑'이 이기는 소설을 참 좋아한다. 그 어떤 시련과 역경이 온다하더라도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서 결국 사랑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왜냐하면 현실이 가혹해도 사랑이 이길 것이라는 믿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혼란하고 불안한 마음에 결국 '사랑'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를 준 에너미 마인. 즐겁게 완독했습니다!

🌠책 읽고 다시 표지를 보니 다시 울컥,하고 감정이 올라왔다. 파이린 4호 행성에서 각각 5개의 손가락과 3개의 손가락을 가진 손을 꼬옥 잡은 데이비지와 자미스.

<서평단 활동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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