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것도 없고요, 정답도 없습니다 - 불안을 성장으로 바꿔주는 현실 고민 상담소
밑미.슝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험에 합격해서 직장에만 들어가면 이제 고민의 절반은 해결될 것이다.'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당연히 고민은 끝나지 않고 오히려 복리로 불어나서 더 깊고 넓어졌다. 생각해보면 고등학생 때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지금의 문제들은 해결되고 행복만 있을 것이다.'라고 믿었었다. 물론 그 믿음은 당연히 잘못되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에 고등학생 떄와 똑같은 생각을 한 것을 보면 인생은 결국 불안과 걱정이 늘 동반할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고민은 끝이 없고 괴롭다. 사회초년생인 나는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것일까? 남들도 이렇게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힘든 직장을 참고 다니는 것일까? 직장에서의 대인 관계는 어떻게 꾸려나가야할까? 직장에서의 나 말고 '원래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행복한 인생은 어떤 것일까? 라는 실타래처럼 얽힌 고민을 늘 품고 있었다. 그런 고민을 가진 채로 <급할 것도 없고요, 정답도 없습니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뒷표지에 "적어도 나만은 내 편이어야 하니까 - 세상의 소음을 줄이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들어와 단숨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밑미-내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곳의 고민상담소에 올라온 고민 중 30개와 그 답변을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한다. 아래의 링크는 밑미의 홈페이지니 관심있는 분들은 들어가시면 이 커뮤니티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naver.me/FuzipRSe)

목차는 다음과 같다.
PART 1. 내가 나를 힘들게 해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에서는 내가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히고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나와 가까워지는 법, 나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PART 2.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이기 싫어 고민하는 당신에게 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관계를 다루는 현명한 방안에 대해 조언해준다.
PART 3. 세상에 치여 쪼그라들어 고민하는 당신에게 에서는 사회의 풍파로 인해 상처받고 고민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선택에 도움을 준다
PART 4. 나답게 내 속도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에서는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탐색하고 내 인생의 주인으 꾸려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 말고 자기 속의 온갖 비밀을 다 꺼내놔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도 없지 않을까요?
(중략)
그래도 견뎌주고 이만큼 살아준 게 고마워서요. 그래서 말로 하고 글로 쓰고 시간을 들이고 돈을 써서 제 자신에게 상을 줘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아니까요."
p128

우리는 때로 우리 스스로에게 가장 야박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그럴수 있지, 다음에 그러지 않으면 되는거야. 라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실수에는 가차 없이 비난을 표한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한심하다. 한심해. '라고. 그렇지만 우리는 그 수많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나의 가장 큰 편이 되어주어야한다. 부족한 점이 있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어도 내가 나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

인용한 부분뿐만 아니라 이 책은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면 자기신뢰를 쌓아가는 법, 자아존중감을 회복하는 법 등이 있다. 이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내가 나를 사랑하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로, 일, 관계 등 고민의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많은 부분들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고민 해결의 첫 걸음인 경우가 많았다.


"소셜미디어가 이야기하는 성공과 기회는 소피가 원하는 건가요? 소피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 삶에 필요한 건 뭔가요?"
p263(소피: 고민을 남긴 사람의 닉네임)
"세상에는 맨 앞에서 신나게 변화의 파도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고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서 멋지게 서피보드를 타는 사람도 있고 모래사장 파라솔 아래 누워 '파도 참 좋다' 감탄하며 책으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도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있다면 모두 저마다 즐거워요."
p264

<26.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속도로 가고 싶어요>에 챕터의 답변 중 일부를 꼭 소개하고 싶다. SNS 속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하이라이트와 나를 비교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비교를 놓지 못한다. SNS 속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즐거워하면, 비싼 호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올리면 나의 현실이 갑자기 초라해보인다. 남들 다 하는 일들을 하지 못하고 사는 시류에 뒤떨어진 사람이된 것 같고 내 삶이 부족해보인다. 이런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책에서는 위와 같은 해답을 준다. 소셜미디어가 보여주는 삶이 내가 추구하는 삶인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외부에서 주입된 기준에 나의 인생을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

특히 264쪽의 파도와 관련된 비유가 가장 인상깊었다. 우리 모두는 다 각양각색이라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는 곳, 충만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내가 파도를 일으키며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지, 파도에 타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지, 그 파도를 바라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지는 '나만' 안다. 나에게 더 집중해야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세상을 살며 만나는 많은 고민들에 대해 해결의 시작을 다정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 세상에 이런 고민을 나만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작은 안심과 더불어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나와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 '정답 없는 고민 속에 표류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정한 위로가 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의 회로를 끊고 새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