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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시는 하나님 - 12년간 제주도에서 무인카페 <산책>을 운영하며 하나님과 산책한 이야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기철 지음 / 한사람 / 2022년 4월
평점 :

김기철 저자도 서울 살이에 지치고 지쳐서 도망가듯 제주도를 뚜렷한 계획 없이 가게 되었다. 우연찭게 무인 카페를 하게 되었고, 핫플레이스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하는 곳에서 아직 살아 남아있다. 마흔에 와서 이제 노년을 바라보고 있다.
무인카페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시간부자로 산다는 것. 많이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 부지런함이 있었다.
매일 아침과 밤에 규칙적으로 카페 문을 열고 닫는다. 필요한 물품을 사고 넣고, 청소해여 한다. 그리고 것보다 어쩌면, 내 안의 욕망을 내려 놓는 댓가로 시간을 번다.
초반에 책을 읽으며 뭔가 다른 수입원이 있을까 궁금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많이들 그렇게 물어본다고 했다. 아니었다. 매일의 만나에 자족하는 삶의 태도가 중요했다. 한결 같이 그 태도를 유지하는 게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다.
정말로,
정말로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사람에게는 할만한 일이 될까?
아침 여행이 인상 깊었다. 제주도에서 부부가 관광객으로 낯선 곳을 떠나갔다 오는 것.
그 안에 회복과 질적인 대화.
삶에서의 치임을 비워내고 비워낸 다음에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걸까. 너무나도 세속적이고 피상적인 대화만 해 온 것 같은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했다.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우리가 결혼을 하고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당신이 잃어버린 것이 많다고.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자각하지 못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오면서 재테크 열풍이 불었다. 경제적 자유가 꿈인 사람들이 어느 때 보다 많았다. 나도 그들을 쫒다가 이질감이 들었다가 다시 쫒다가를 반복했다.
제주도로 가야 하는 것일까?
책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나님과 산책하면서 사는 것”이 제주도에서만 가능할까. 서울에는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을까. 그리고 내가 사는 이 곳은? 내 생활 환경은 불가능할까?
투우사가 싸우다가 지친 소가 자신이 정한 그 장소로 가서 숨를 고르는 곳이라는 퀘렌시아라고 한단다. 피난처, 안식처란 뜻이다.
저자에게는 제주도 무인카페<산책>이 퀘렌시아라고 했다. 나에게 그 곳이 필요하다.
삶의 태도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싶었다. 하지만 환경이 주는 많은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에서 사는 사람이 마음의 평화를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 저자에게 제주도라는 삶을 주셨듯이, 각 사람에게 맞는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

#종교 #기독교 #산책하시는하나님
<리뷰어스클럽 소개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