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 - 목사 안 하렵니다!
송하용 지음 / 한사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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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목사'님'도 아니고 '목사'의 조합

부패한 교회 현실을 고발하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사람들 속에서 목회를 실천하는 목사님의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저자 송하용님은 책에서는 하나님을 가린 우상을 버린 사람의 이야기, 우상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한 사람의 그저 그런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나의 인상은 신랄하고 발칙하다는 느낌이다. 책으로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정제된 내용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날 것의 형태.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 책은 교회현실을 고발했다기 보다 한 개인의 인생에 대한 고군분투기 같다.


아무리 교회가 타락했다고 하지만, 아직 목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첫 시작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크리스찬으로서 그렇게 믿고 싶은지도 모른다. 내 주변의 목회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은 그러했고, 목사가 되는 길이 무슨 큰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하나님을 믿지 않고 소명 의식을 없는 자가 선택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100% 순수하지는 않을 수 있다. 소명의식 + 자기 욕심이 섞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첫 시작을 하나님의 부름으로 순수하게 출발하였지만, 교회의 세속화 등으로 인해 중심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초반까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은 하나님을 만난 분일까 였다. 아니다 다를까 뒤에 이에 대한 고백이 나온다.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사회적 권력을 위해 등등의 이유로 어떠한 직업을 택한 사람을 <존경은 하지 않더라도> 욕할 수 있을까. 목사를 하는데 있어서도 이것이 적용된다는 게 꽤나 씁쓸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솔직하게 글을 쓴다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나름대로 울분이 쌓여서 토해 내듯이 글을 쓴 것 같은 느낌. 진정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갈망.


그리고 마침내 아이러니하게도 목사의 자리를 떠난 뒤, 그것을 얻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렇게 이 분을 만나 주신 것일까. 지금 나의 삶의 방식은 괜찮은가. 숙연해 진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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