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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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을 기록한
그림과 글로 인생을 나누는 책이에요.

아이들은 그림그리기를 참 좋아해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그림그리기는 숙제같은 게 되어버렸어요.

잘하려고 하니까 자꾸만 꼬이고
쓱쓱 긋다가 지우고 싶어지고
힘주어 지우려가 보니 종이가 망가지고.

이렇게 보니 그림은 무척이나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더라구요.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으로 위로받고
글로 또 한 번 위안이 되는 책이었어요.

〰️
🎨이제 선을 긋는다. 두렵다. 그러니 용기가 필요하다. 틀려도 그 위에 다시 그으면 된다는 걸 알면 용기가 생기다. 삐뚤어진 선도 내 그림의 일부라는 정신승리도 필요하다. 그림을 이루는 수천 개의 선이 한결같이 바르고 곧을 수는 없다. 확실한 건 한때 마음을 괴롭히던 틀린 선이 나중엔 신경 쓰이지 않더라.

🎨끈기와 끊기라는 두 개의 글맛 좋은 단어를 엊그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듣고는 끈기로움으로 일과 삶을 구분하지 못하며 억척같이 살아온 게 대견하면서도 이제는 끊기로움이 필요한 나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림이란 게 인생을 많이 닮았다. 지금 깊은 어둠 속에 있다면 어쩌면 밝게 빛나는 내가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헤어나올 수 없는 어둠이 칠흑 같을지라도 결국은 더 밝은 나를 완성해 줄 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쯤은 결딜 수 있을 것만 같다.

〰️
제가 20대에 용산에 살았는데
작가님의 그림 속에 용산일대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으며
추억을 꺼내볼 수 있었어요.

제가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빛과 어둠에 관한 글이었는데요,

그림에서는 빛을 표현하고자 할 때
그림자, 즉 어두운 곳을 칠한다고 해요.
그러면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이 대비되어
밝음이 더 강조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힘들고 지쳐 있다면 이건 어둠을 칠하고 있는 중이며 아주 밝은 내가 동시에 그려지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니까 오히려 설렌다. 엄청 설렌다.

지금 내가 어두운 것은
밝음을 칠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

그렇기에 좌절하지 않고
더욱 깊은 어둠에 빠지더라도
언제나 나는 빛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그림에서 배우는 인생
<그리다가, 뭉클> 이었습니다.

〰️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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