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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대소동 -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가키야 미우 지음, 김양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평점 :
✔️묫자리에서 시작되는
✔️통렬한 사회 풍자
〰️
남편과는 죽어도
같은 묘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시어머니.
죽으면 수목장을 해 달라고
딸에게 유언까지 남긴다.
시어머니의 이 유언으로 인해
한바탕 소통이 일어나게 되지만,
이는 단순히 묫자리를 선택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남편 가문의 묘에
절대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문제에서
드러나는 젠더이슈, 저출생, 고령화 문제까지.
마쓰오 가문과 나카바야시 가문,
이 두 가문의 이야기로
유쾌하고 통쾌하게 풀어내는
가키야 미우 특유의 신랄한 통찰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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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결혼하려고 하면 '사소한 일'로 싸우다가 파혼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잡지인가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은 '사소한 일'에서 상대의 본심이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까 죽은 뒤만큼은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거야."
"마치 죽기 전에는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던 것 같잖아."
"당연하잖아. 엄마의 삶 어디에 자유가 있었는데?"
🪦어른들은 겉으로는 만장일치라는 형태를 취하고 싶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체되고 모두가 논의에 지칠 때쯤, 시간이 다 돼서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결정을 내린다. 승자도 패자도 만들지 않고 마지못해 모두가 동의한 모양새를 갖춘다. 그렇게 하면 실패해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는데, 사실 말해줘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백인 남성보다 흑인 남성이 여성이 놓인 상황을 더 잘 이해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럴 것 같다. 서로 차별을 당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파묘까지 생각해서 묘를 만드는 사람은 없어요. 누구나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믿고 만드니까요.
🪦되돌아보면 부모님께 칭찬받고 싶은 마음 하나로 살아온 것 같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할 생각만 해온 게 아닐까. 결혼한 후에는 며느리는 시부모의 마음에 들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요시코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강요했다. 내가 부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요시코를 희생시킨 면이 있다고 이제야 겨우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파묘를 하게 되면... 이 세상 모든 굴레에서 해방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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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책이지만,
작가의 이전 작 #이제이혼합니다 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묻고 따지지도 않고 <가키야 미우>
이름만 보고 신청하고 당첨된 책입니다.
역시 저의 감은 틀리지 않았어요😎
<파묘 대소동> 역시도
저출생, 고령화, 젠더까지
사회적인 문제들을 작가 특유의
문체와 스토리텔링으로 유쾌하게
꼬집고 비틀어 나간답니다.
✅️유골은 어차피 칼슘일 뿐이야.
생선 뼈랑 뭐가 달라?
결국 형태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허례허식 가득한 장례문화보다
산 사람에 집중하고
살아서 하나라도 더 누리는 것.
저는 그런 면에서 '아키히코'가
가장 마음에 남는 인물이에요.
부자 아내와 결혼했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야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맘껏 먹고
코타츠를 집 안으로 들인 것을 보며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현재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아키히코가 좀 안쓰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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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들 묫자리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엄마와 이야기 나눈 적이 있는데
수목장을 원하시더라구요.
아니면 그냥 뿌려달라고😅
(저희 엄마다운 선택이에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저도 묫자리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자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지만
나를 기억할 무언가를 남기는 방법.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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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