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기적인 시간 - 꽃 피우려 흔들리는 엄마들
박혜민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이기적인 시간을 찾는 7명의 엄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펼쳤는데 울컥하다가 고개를 끄덕하다보니 다 읽었습니다.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엄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엄마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이기적인 엄마일가요? '이기적이다'라는 말은 엄마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엄마는 그 무엇을 하더라도 이기적일 수가 없으니까요. 그저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행복을 찾는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p.33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잘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알기에 나는 이기적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아침마다 따뜻한 밥과 국을 차리는 엄마를 나는 버렸다. 아니 나는 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이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한다. 대신 스스로 먹을 것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있다. 스스로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아이로 키우고 있다.


p.54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나'의 존재감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를 위해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고, 더 나은 '나'가 되고 싶어졌다.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토록 간절한 마음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난 엄마로 사는 지금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나는 저만치에서 여전히 멈춰 서 있을 테니까.


p.76

가족들에게 매 끼니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려줘야 한다는 강박. 그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p.78

엄마가 된 이후로 늘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죄책감". 특히나 일하는 엄마에게는 그 죄책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p.151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잃어버린 나를 되찾기 위해 아기와 떨어져 보낸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듯이, 아이도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이 어떤 건지 결정하고 혼자서 해보는 부모와 떨어진 독립된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 일 안하면 안돼? 아이의 작은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때면 가슴에 돌이 내려앉습니다.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어린 나의 아이는 엄마없이는 잠들기 힘들고 엄마만 졸졸 따라다녀요. 부지런히 움직인 날에는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아 제 입에서는 언제나 "잠깐만" "기다려"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이 모든 시간이 나의 이기적인 시간이 아님을, 나와 아이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그런 시간임을 응원받는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든든했어요. 세상 모든 엄마의 이기적인 시간을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