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부터 지워라!작가가 신입 기자 시절 글이 넘칠 때 고참 선배에게 들었던 말이라고 한다. 부사를 지켜내기 위해 한 문단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다니 작가의 부사사랑이 첫 장부터 느껴진다.책을 읽고 나서 바쁜 현대인의 언어에서 가장 쉽게 잊혀지는 말이 부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말하고 빨리 알아 듣고 빨리 행동해야 하는 우리(?)는 부사를 맛나게 쓸 대화가 부족하다. 책 속의 부사 목록을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시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비로소, 부디, 애달피, 불현듯, 차라리, 고즈넉이... 벌써 소설 하나 시 하나 뚝딱 써 내려 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매일 읽고 쓰는 한글이지만 "새삼" 한글의 아름다움에 눈이 띄인다. 나의 인스타 소개글 속 "오롯이"를 만나 반가웠고 지금까지 읽어 왔던 책들과는 "사뭇" 달라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책 장 속에 "고이" 꽂아두고 자주 보고 싶은 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