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어를 쓰는 한 이런 등질화의 폭력을 피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조심할 수는 있죠.
중요한 것은 실재를 복수화하는 데 있습니다. 즉 거대한 실재를 포기하는데 요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재들, 그리고 그것들 각각의 상이한 맥락들을 새심하게 밝혀주는 데에 요점이 있는 것이죠. 진리는 없는 것이 아니라 매우 많은 것입니다.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해도 개념을 가지고 그것들을 파악하지 못할 경우, 그 경험들은 어떤 인상이나 희미한 기억이나 순간적인 느낌 같은 것들로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죠. 그렇게 그냥 지나가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것들을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