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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과 대표 단편들 펭귄클래식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안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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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체홉의 이름은 너무나 익숙하다. 연극에서 소설에서 많이 접해본 이름이었지만
책으로 읽어보는건 첨이었다.

체홉의 단편을 통해 느낀 첫 인상은
읽고나면 입가에 유쾌한 웃음과 씁쓸한 웃음을 동시에 짓게 만드는 재주를 지난 사람이구나 였다.

뭔가 모르게 풍자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비판보다는 몇번이고 곱씹어보게하는 뒷맛을 남긴다.
이 책에 실린 여러 단편중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굴'이다.
굴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갈망하고 비린 그것을 껍질까지 삼켜내는 아이, 고통스럽게 바라보는 아버지
구걸을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내밀지 않았을 돈을 광대한테 주듯이 내기를 거는 무심한 어른들...
표현하기 힘든 찜찜함과 씁쓸한 뒤끝을 남겨 아직까지 나의 뇌리에 박혀있다.

아이에 대한 불쌍함. 능력없는 부모. 냉정한 어른...
반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갈망하고 결국 얻어냈을때 환상과 현실의 차이를 알고 실망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계속 먹고 있는 어리석음, 그것을 부채질하는 더 못난 어리석음 등이 씁쓸한 미소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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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와 준 펭귄클래식 57
아나이스 닌 지음, 홍성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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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라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 색다름을 주었다. 그리고 매우 열정적이고 본능적인 아나이스의 소설 같은 삶이었기에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온전히 한 사람의 관점에서만 서술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이해가 어렵고 또 무슨말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1인칭 주인공 시점(ㅋㅋ)과는 또 다른 성격이다. 아나이스가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주변의 모든 남성들은 이해하기 힘들만큼 그녀에게 빠져들고 또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는 이야기들은 허구가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게한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휴고. 부인의 외도를 분명 알고 있으면서 엄청난 포용력으로 감싸주는 정신은 존경할 만하다. 모든 여자가 꿈꾸는 남편상이 아닐까 싶기도….

아무튼 헨리와 준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영화와 인물이 몇 명이었었다. 영화는 둘리고고님이 언급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이 영화에서 크리스티나는 사랑에 관해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후안이라는 화가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더불어 그의 전처인 마리아와도 사랑하게 된다. 이 세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증오하고 얽히고 얽혀 동거하며 사는 부분은 신기하면서도 빠져들게 된다.

또 한사람, 아나이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동시대의 여성이 있다. ‘타마라 드 램피카’_롤리타 램피카라는 향수가 이 여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을 만큼 그녀의 삶 또한 시대의 여성상을 탈피한 아이콘이기도 하다. 남편과 딸이 있었음에도 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었고 보헤미안적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매우 화려하고 관능적이다.

헨리와 준은 같은여자로서 매혹적이면서 부럽기도 한 아나이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으나 아무래도 형식상 몰입이 쉽게 되진 않는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보다 오락가락하는 감정변화에 대한 내용들이라 흥미는 있으나 큰 감동이나 감흥은 없는 것같다. ‘북회귀선’이라는 영화를 보면 좀더 이해는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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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아이 펭귄클래식 21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전유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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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리뷰는 책을 읽고 얼른 써야하나봅니다.

거의 10여일이 지난 지금 리뷰를 쓰려니 그때의 감흥도 사라져버렸어요

 

행복한 왕자라는 어릴적 동화가 오스카와일드의 작품이라는 것은 이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밖에도 동화같이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많더라구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환상적이라는 의미는 결코 내용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책을 읽다보면 정원을 묘사한 부분이나 주인공들의 외모등을 묘사한 내용들이 마치 환타지 영화에서 봤음직한 영상들을 글로 옮겨놓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죠.

이런 묘사법만큼이나 내용은 환상적이지 않습니다. 결코 ㅋㅋ

 

한때 동화 다시 읽기의 열풍이 불었었는데(흑설공주 이야기, 잔혹동화 등등) '별에서 온 아이' 역시 저에게 그런 인상을 주었습니다.

처음엔 아름답다~하고 잘 읽어나가다가 항상 마지막에 배신당한 느낌이랄까... 바보같은 친구 한스가 나오는 단편에서도 그 씁쓸함은 하루종일 저를 괴롭혔습니다. 어릴때 같았다면 그의 나쁜친구를 욕했겠지만 맨날 당하고만 있는 한스에게도 잘못은 있다는 꽤 약아빠진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내가 소위 '사회의 때'가 많이 묻은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화 형식의 책이라 쉽게 읽히지만 그 여운과 뭔가모를 씁쓸함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 책입니다. 이번 독서토론때도 잠깐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과연 이 책을 내 아이에게 읽어줄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ㅋㅋ 어릴때는 안될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ㅋㅋ

초등학교 고학년쯤이면 세상이 그리 달콤하지 않다라는 점을 동화를 통해 얘기해 줄 수 있겠지요. 아무튼 ㅋㅋ (전 제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이 책을 선물해주려구요~~)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하는 점을 일깨워준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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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미치광이 펭귄클래식 54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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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마음속에는 초인이 살고 있어요. 초인이라는 게 뭐겠어요? 그건 자기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우리의의지 아니겠어요? 초인은 인간이 정해 놓은 도덕규범을 초월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잔인한 행위라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초인의 행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천진난만한 즐거움일 겁니다. 아무리 잔인해 보여도 거기엔 어린아이같은 순진무구한 마음이 깃들어 있죠  

p.381 점성술사가 에르도사인에게..

 


과연 누가 미치광이고 누가 정상인가

미치광이와 정상인의 기준 혹은 구분은 누가 하는 것이며 그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하게 된다.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위한 혁명을 꿈꾸지만

내가 볼땐 이 '돈'이라는 것은 수단일 뿐 궁극적 목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미치광이들이 쫓는 것은 돈이 아니라 '존재의 증명'이 아닐까..

누군가의 말대로 권태라는 것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면 이들은 그 무서움에 맞서기 위한 방편으로 각자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구리장미'는 주인공 에르도사인의 꿈이자 이상이라면 '혁명', '창녀', '성경'등은 등장인물 각각의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욕망이자 꿈으로 대변된다고 생각한다.

처음 읽었을 딴 다소 복잡한 시간구성과 서술자의 관점으로 몹시 헷갈리기도 했다. 또한 혁명을 운운하며 시대적 암울함을 논하는 부분이 많아 '아르헨티나의 1900년 초의 상황에 대한 공부'가 따로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좀더 깊이 읽어갈수록 이것은 그 장소, 그 시대적 상황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암울하고 혁명을 꿈꾸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니까.. 지금의 시대상황과 달라진게 없다) 인간 본성에 대한 문제들이 아닌가 싶다.

 

많은 등장인물이 위에서 언급한 초인들이지만 그 가운데 내가 생각한 가장 덜 초인적인, 혹은 가장 정상인의 범주의 가까운 사람은 '절름발이 창녀 이폴리타'가 아닌가 생각한다. 에르게타에 의해 성녀처럼 포장되지만 결국 자기 잇속을 따지는 속물이기도 하니 말이다.

 

어쨌든 읽기가 쉽지 않았고, 결론이 허망하게 씁쓸하기도 하지만 많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나와 닮은 사람은 누구일지 혹은 누가 진짜 미치광이인지 찾아보는 재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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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작 뮤지컬 컬렉션 10 (10disc) [알라딘 특가]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감독 / 기타 (DVD)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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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오래된 뮤지컬을 볼수 있어서 좋아요~ 화질도 그닥 나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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