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와 준 펭귄클래식 57
아나이스 닌 지음, 홍성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일기라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 색다름을 주었다. 그리고 매우 열정적이고 본능적인 아나이스의 소설 같은 삶이었기에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온전히 한 사람의 관점에서만 서술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이해가 어렵고 또 무슨말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1인칭 주인공 시점(ㅋㅋ)과는 또 다른 성격이다. 아나이스가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주변의 모든 남성들은 이해하기 힘들만큼 그녀에게 빠져들고 또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는 이야기들은 허구가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게한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휴고. 부인의 외도를 분명 알고 있으면서 엄청난 포용력으로 감싸주는 정신은 존경할 만하다. 모든 여자가 꿈꾸는 남편상이 아닐까 싶기도….

아무튼 헨리와 준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영화와 인물이 몇 명이었었다. 영화는 둘리고고님이 언급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이 영화에서 크리스티나는 사랑에 관해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후안이라는 화가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더불어 그의 전처인 마리아와도 사랑하게 된다. 이 세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증오하고 얽히고 얽혀 동거하며 사는 부분은 신기하면서도 빠져들게 된다.

또 한사람, 아나이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동시대의 여성이 있다. ‘타마라 드 램피카’_롤리타 램피카라는 향수가 이 여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을 만큼 그녀의 삶 또한 시대의 여성상을 탈피한 아이콘이기도 하다. 남편과 딸이 있었음에도 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었고 보헤미안적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매우 화려하고 관능적이다.

헨리와 준은 같은여자로서 매혹적이면서 부럽기도 한 아나이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으나 아무래도 형식상 몰입이 쉽게 되진 않는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보다 오락가락하는 감정변화에 대한 내용들이라 흥미는 있으나 큰 감동이나 감흥은 없는 것같다. ‘북회귀선’이라는 영화를 보면 좀더 이해는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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