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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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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지만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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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펭귄클래식 1
토머스 모어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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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 독서모임이 아니었으면 읽기를 도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왠지 엄청난 이념적 내용으로 가득차 있을것같아 몹시 부담스러운 책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재미’있었다.

독특한 문학적 구성(?)과 공상적인 내용, 그리스어의 아이러니한 의미 등 한줄 한줄이 흥미롭다.

결국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인 ‘유토피아’가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니 토마스 모어의 재치를 제일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동안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는 이념을 깨끗이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문자가 말하는 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이념은 관심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어렵게 해석하며 읽기엔 역부족이다.)



책속에 묘사된 유토피아의 모습은 스머프 마을과 흡사한 것 같다.

그 안에서는 누구도 불만이 없으며 모두 똑 같은 옷을 입고 똑 같은 모양의 집에 산다.

다같이 밭을 일구고 공평하게 나눠먹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많이 닮았다.



하지만 토마스 모어가 말하고자 한 유토피아가 나에게도 유토피아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불행과 불만을 경험해 본 사람이 행복과 만족을 알게 되듯이 책에서 묘사한 유토피아는 평온한 만족만 있는 곳이란 인상을 받았다. 그 안에서 사는 유토피아 인의 인터뷰라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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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 펭귄 클래식 펭귄클래식 5
앙드레 지드 지음, 이혜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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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혹적인 표지와 심오한 제목에서 대략 예상은 했지만 이 소설은 참으로 여러 번 곱씹어야 할 내용으로 가득 찬 것 같다.  특히나 나처럼 기독교가 아닌 사람은 알리사의 선택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이 제롬에 대한 알리샤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정도만 짐작할 뿐이다. 초 중반부까지는 예민한 제롬과 성숙한 알리사 그리고 쥘리에트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라 짐작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내심 기대에 못 미친다 생각했지만 결국 후반부에 제롬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되는 과정과 동생 쥘리에트에 대한 죄책감으로 변해가는 알리사의 심경이 독자로 하여금 쉽사리 책장을 넘길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알리사의 선택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순 없었다. ‘알리사의 숭고한 희생과 비장한 절대추구’, ‘진정한 성녀’라는 평가를 받았다지만 내 생각에 그녀는 삶을 신을 위해 희생한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었다. 자신 뿐만 아니라 쥘리에트도 알리사를 위해 행복한 척을 해야 했으며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던 제롬의 인생도 망가지게 했다. 결국 알리사가 떠난 후에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슬픔과 일종의 배신감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알리사는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결국 신에게 자신을 삶을 바쳤다고 보여지겠지만 제일 이기적인 인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구절
…누군가의 인생에서 한순간만을 언뜻 보고서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너희가 싫어하는 내 누님의 모든 점도 다 그럴만한 여러 가지 사건을 겪다 보니 생기게 된 것이다…p.47

너희를 먹이는 빵이 아닌, 너희를 전보다 한결 굶주리게 하는 허황된 꿈을
너희 혈관의 가장 맑은 피로써 그토록 번번이 사고야 마는가?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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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1 펭귄클래식 74
샬럿 브론테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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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네 처지라면 그 선생님이 싫을거야. 반항도 할거고……..”

“……..너 자신 말고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아품이 있다면 인내심을 갖고 견디는 게 훨씬 잘하는 일이야. 성급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 말이야. 성급한 행동을 하면 그 악영향이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는 법이거든 게다가 성서도 우리에게 악을 행하는 자에게 선으로 보답하라고 가르치고 있고”



1권 페이지 131-132 / 헬렌과 제인의 대화



“피할 길이 없다면 참는게 네 의무일 거야. 어쩔수 없이 참는게 네 운명인 일을 난 못참아 라고 말한다면 그건 나약하고 어리석은 짓이야.”

하물며 자기를 때린 사람까지 관용해야한다는 주장은 더더구나 이해할 수가 없다.





증오심을 가장 잘 이겨내는 건 폭력이 아니야. 그리고 상처를 가장 확실히 치유해주는건 복수가 아니야.”

“네 원수를 사랑하라. 너를 저주한 자에게 축복을 내려라. 너를 미워하고 앙심을 품고 너를 이용한 자들에게 선을 행하라”






135p / 헬렌과 제인의 대화







제인에어는 내가 사춘기시절 가장 좋아했던 소설 중에 하나이다. 제인의 모습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당차고 시대의 여성상에서 살짝 벗어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도전정신…… 그런 모습들이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당차고 똘똘한 여성, 제인에어

비슷한 시대의 제인오스틴 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소극적이고 재빠른 눈치와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사랑을 이뤄나간다. 직접 감정을 표현하지도 않고 은근한 밀당을 하며 심리게임을 즐긴다면

제인에어는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거머쥐고, 그것을 표현하고(처음엔 억제하고 자제했지만), 또 찾아나선다. 이것은 비단 사랑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점이 이 책이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편 매력적인 연애남 로체스터 주인님

이 남자…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실장님 이미지이다.

뭔지 모를 어두운 면이 느껴지지만 무엇인지 모르겠고, 바람둥이 기질 다분하지만 한 여자한테 꽂히면 너무 지고지순한…여자를 헷갈리게하고 결국 여자입에서 눈물섞인 속마음이 나오게만드는 마성의 남자





중고등학교 문고판에서는 느껴지지않았던 로체스터에 대한 애정이 이번 완역본을 통해 생겨났다. 하지만 그는 비겁한 사람이다.





사랑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 이전에 기독교적 메시지도 강하다고 느꼈다.

권선징악, 그리고 용서와 사랑…. 제인에어를 부당하게 괴롭히던 게이츠헤드 식구들의 고통, 제인을 속이려 한 로체스터에대한 벌,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한 자신에게 벌을 준 제인에어. 착하고 도덕적인 삶을 산 사촌형제들에 대한 제인의 보상 등. 하나님에 대한 선교보다 사랑을 택하라는 메시지까지… 지극히 기독교적인 메시지들을 볼수 있는 소설이다.





감수성 충만한 사춘기시절 문고판으로 읽었을때의 그 느낌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했지만

내 머리가커진만큼 완역본에서 더 깊은 느낌을 가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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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를 입은 비너스 펭귄클래식 61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지음, 김재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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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가장 굴욕적이었던 것은 무엇보다 내가 아폴론에게 매질을 당하고 나의 비너스의 잔인한 웃음 소리를 들어야하는 비참한 상황속에서도 처음에슨 환상적이고 극히 감각적인 짜릿한 맛을 느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대 두대 계속되는 아폴론의 매질은 내게서 시적인 낭만을 몰아내 버렸다. 그러다 마침내 나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분노 속에서 이를 악물고서 나 자신과 육욕에 치우친 나의 상상력과 여자와 사랑을 향해 저주를 퍼붓기 시작했다.

돌연 나는 끔찍할 정도로 분명하게 홀로페르네스와 아가멤논 이후로 눈먼 열정과 욕망이 남자들을 어디로 이끌었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배반하는 여자의 덫, 그물 속이고, 고난과 예속과 죽음이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권력이 존재한다고 평소 생각해왔다. 

 권력이란 반드시 주종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한 친구와의 만남에도 좀더 적극적인 친구 소극적인 친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역할은

내가 어떤 관계에 어떻게 속해있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권력이 가장크게 작용하는 관계는 남녀관계, 조직의 상하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직의 상하관계야 직급이라는 계급제도가 만들어 주는 것이고

남녀 관계는 워낙 내밀하고 변화 무쌍하여 상대방에 따라 나의 위치도 달라진다.

'여우같이 튕기지만 단둘이 있을때 애교부려주는 여자!', '내가 우러러볼수 있고 나를 이끌어주는 남자'.... 등

'남들보는 앞에서 술먹고 때려도 둘이 있을땐 더없이 순한 양이에요..'

 

이 책은 숨겨진 욕망, 즉 변태기질이라 쉽게 말할 수 있는 그 은밀한 욕망과 그것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다.

요조숙녀처럼 살아온 반다의 숨겨진 악녀본성을 깨워 자신의 쾌락을 채우고자한 제베린

결국 열린 판도라의 상자에 호되게 당하고 그 '나쁜버릇'이 고쳐졌다고 말한다.

 

" 내 안에는 위험스러운 소질들이 잠들어 있었어. 그런데 그것들을 깨워 놓은 게 바로 너야. 지금 내가 너를 괴롭히고 학대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오로지 네 책임이야.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 놓은 것은 너니까. 나를 비난하려 들다니 넌 아직도 남자 답지 못하고 유약한 형편없는 인간이야.

p.209

 

아마 그는 후회를 했을지도 모른다. '괜히 저여자 건드렸구나!'하고...

결국 그녀의 사랑을 얻지도 못하고 우스꽝스러워진 그 모습이 실소를 자아냈다.

 

"단지 쾌락을 추구할 뿐이에요. 쾌락만이 우리의 인생을 가치있게 해줘요.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은 생과 쉽게 작별하지 않아요. 반면에 고통과 궁핌에 시달리는 사람은 죽음을 마치 친구처럼 받아들이지요. 그러나 쾌락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생을 밝게 받아들여야 해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그랬듣이 말이에요. 남을 희생해서라도 쾌락을 즐기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돼요. 켤코 동정심을 가져서도 안돼요. (중략) 여기서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어요. 즉 내가 그들을 손아귀에 넣듯이 만약 그들이 나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들 역시 나와 똑같은 식으로 행동할 것이며 나 역시 그들의 쾌락을 위해 나의 땀과 나의 피와 나의 영혼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죠. 이게 바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세계였어요. 쾌락과 잔인함 자유와 예속은 늘 함께 있었던 것이지요. "

 

유명한 새디즘, 마조히즘..

그 마조히즘의 창시가 된 소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우리가 생각한 그런 변태적 마조히즘이 아니다.

책에서는 쾌락을 쫓기위한 남녀의 역할, 주종관계가 주는 짜릿한 쾌락에 대한 얘기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야하지 않았고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SM관계가 주는 가죽, 채찍, 권위, 그리고 소수의 변태들만 가지는 관계라는 이미지가 이번기회를 통해 좀더 정화(?)된 것같다.

어쩌면 우리가 속해있는 모든 인간관계는 SM이 내제되어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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