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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마음이 끌려 뒤늦게 부랴부랴 상영관을 찾아내 혼자 보고 온 동명의 영화때문에 많이 울었다. 그제서야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던 것이다. 수많은 질병과 죽음도 공포의 대상이지만 그보다 의식의 소멸, 인지 능력의 부재가 내겐 더욱 두렵다는 것을. 여전히 앨리스의 연설은 감동과 눈물과 용기와 동시에 두려움을 안겨 준다. 사실 지금은 또 다른 씁쓸함을 느낀다. 소설 속의 `존`에서 남편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 사랑했던 모든 잊게 될 때 그 슬픔도 함께 잊으려나....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