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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여성이 낯선 이성에게 느끼는 묘한 끌림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 '바람'을 억누르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주인공 세이는 어쩌면 자신의 그런 심리를 부정하고 회피하려고 하는 듯 보인다. 남편 요스케도 동료 쓰키에도, 심지어 끌림의 대상인 이사와마저도 맑은 물 들여다보듯 하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화랑 주인의 고상한 추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둔감해서일까, 평온한 삶이 흐트러지는 게 겁나서였을까. 그나저나 책 제목의 의미가 와 닿지 않는다. 나 역시 둔감한 것일까? 09.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