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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풀고 물로 뛰어들려는 백수광부를 붙잡아 함께 머물자고 애원하는 이 곳, 피안이 아닌 차안, 이상세계나 열반이난 극락이 될 수 없는 사바 세계, 혼돈, 욕지기 나는 세상. 작가가 말하려던 '현실'은 이런 의미였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허구의 중국학자가, 도저히 요즘을 살고 있다고 짐작하기 어려운 옷차림새를 하고, 앞만 보고 질주하기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관광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시간 너머로'를 꿈꾸는 것도? 책속의 책 표지라는, 수채화로 그려졌다는 낙타의 이미지가 외롭고도 슬프다. 2009.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