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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최형섭 / 매일경제신문사 / 1998년 4월
평점 :
품절
최형섭 박사의 회고록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조선일보사)가 왜 알라딘에 없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여기에 써 본다.
이 책은 한국 과학기술의 근현대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최전방에 최형섭 박사가 있다. 이 분의 회고록을 읽고 있으면 어떻게 한 사람이 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는가 놀라울 정도이다. 같은 상황이 주어졌다고 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다.
어떻게 KAIST와 포항공대가 만들어졌는지, KIST는 또 어떻게 생긴 것인지 등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과학연구 쪽으로 공고되는 국가의 연구과제 지원이 왜 이러한 형태를 띠게 된 것인지 그 배경을 가늠해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과제를 계속해서 신청해야 할 입장에 있는 내가, 말하자면 출제자의 의도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최형섭 박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맨파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고, 인맥에 대한 부분을 몸소 이용하면서 엄청난 업적들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지연, 학연 이용의 남발은 현대 사회에서는 그 비중이 많이 줄었다. 즉, 이 당시에는 지연, 학연이 훌륭할수록 뭔가 거대한 일을 이루기가 확실히 수월한 사회였고, 지금은 훨씬 덜한 것 같다. 젊은 독자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의 post-최형섭이 가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