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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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동네에 '가우디'라는 미용실이 있다. 아들이 건축을 해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란다. 우리 동네에는 멋진 건축물같은 건 없지만, 그냥 간판만으로도 스페인 떠올리게 하는 그 이름.

2. 특히 최근에 화재가 일어난 노트르담 대성당 부분은 주의깊게 읽었다. 건축학적으로 의미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순례길의 제로포인트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3. 책 이름은 <스페인은 순례길이다>인데, 여행기보다도 건축서에 가까웠다. 제목만 보고 책을 사면 좀 황당할 것 같다(...) 다행히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책을 덮진 않았다. 스페인이라 그런지 석조건축물이 많고, 성당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4. 하루가 다르게 건물이 휙휙 바뀌는 서울에서 역사적 건축물은 4대문과 궁궐과 몽촌토성이 전부려나. 서울의 건물들은 늘씬하고 위로 쭉쭉 뻗고 편리하지만 새 것이 아니면 도시에서 배척당하는 것이 마치 나이들어갈수록 가치없게 여기는 지금의 풍조와 결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몇백년 된 건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그것은 큰 어른이 굳건히 한 자리를 지키면서 우리를 지켜봐주는 느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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