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암병동 특파원입니다
황승택 지음 / 민음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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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고통의 기록을 보는 것이 싫다. 싸움구경, 불구경도 누군가는 재밌어서 일부러 본다는데, 나는 <사랑과 전쟁>도 보기 싫을 정도로 안위와 평온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런데 누군가의 고통의 기록이라니. 암 투병한 사람의 일기를 내가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저자는 기자라 그런가 확실히 술술 읽히는 글을 썼다. 그러나 기자여서 그런가 글의 말미가 꽉 닫혀버리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 역시 직업병인가 싶었다. 뭐, 문학작품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평범한 사람이 암 투병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과 일에서 비로소 가족과 주변의 약자로 시선이 넓어져간다. 그가 병에 안걸렸더라면 사회에서 더 승승장구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평면적인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암에 걸린 것이 결코 행운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삶은 철저히 등가교환, 기브 앤. 테이크... 뭐 그런 것이 아닐까.

2018년이 끝나가는 지금도 저자는 항암치료를 받고 계실까? 글 중간에 나오는 당찬 첫째 따님이 참 귀여웠는데 ㅎㅎ 다음번엔 기자분의 암 투병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완쾌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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