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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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페북 감성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얼른 휘리릭 읽어버려야지 싶었는데 이 책은.... 물건이다(물건인건 당연한데). 사실 그 인터넷소설 감성 느낌과 진지한 수필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카와이~,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이 쓴 문장에 가끔 반감 또는 오글거림 때문에 책을 중간중간 덮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물건이다'. 순간 순간 인간다움, 혹은 인간인 척 하는 동물적인 순간을 잘도 포착한다. 찔리게 하면서도 그것을 괜찮다고, 혹은 귀엽다고 한다. 책 중간중간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정말 많았던 것은 그 이유 때문이겠지. <아프니까 청춘이다>따위의 고루한, 위로를 가장한 충고(...순화해서)가 아니다. 나보다 한 5-10년은 더 산 젊은 어른으로부터의 진심어린 위로이자, 인간에
대한 성찰이 제대로 담긴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아는 사람에게 줄까 하다가 마음을 고쳤다. 내 책꽂이에 껴놓고 힘들때마다 읽으면 좋을 책.

특히 좋았던 부분은, 시이나링고의 <마루노우치 새디스틱>가사가 군데군데 인용된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시이나링고와 그녀의 노래를 해석해 준것도 좋았다. F... 벌써부터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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