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노트 쏜살 문고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정지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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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노트>

가출사건으로 1)다니엘의 유년시절의 순수함의 균열, 2) 다니엘의 부모의 균열, 3) 자크의 일상의 균열 등 일런의 사건이 촉발된 것처럼 보이나, 실은 그동안 켜켜이 쌓인 사실의 인과에 지나지 않았다. 가출사건은 그 촉매제에 불과하다.

<회색노트>는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을 떠올리게 한다. 사춘기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니깐. 다니엘은 p. 77의 편지에서 "'여성'에게 내 몸을 바칠 수 있었으면 해"라고 욕망을 내비쳤고, 가출해있는동안 실제로 연상의 여성과 관계를 맺게 되어 처음으로 친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생기게 된다.

<회색노트>는 <터보가의 사람들>의 서론격에 해당하는 책인데, 그래서 그런지 <회색노트>책 자체로 완결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순수한 두 아이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는 장면이 시작되는 대장정의 첫 이야기는, 그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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