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스타벅스는 더이상 '커피파는 곳'이 아니다. 가볍게 책읽기 좋은곳, 멍때리기 좋은 곳, 수다떨기 좋은 곳이다. 사실 4100원에 탄맛나는 맛없는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좋은 원두를 쓰고 맛있는 커피를 파는 곳도 참 많다. 그럼에도 나는 스벅에 간다. 왜냐? 그곳만큼 좋은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저자는 음식으로 승부하기 이전이, 장사는 '공간을 파는 것' 이라고 한다. 자꾸 가고싶게 만드는 것은 공간의 마법이 얼마나 통했는지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항상 소비자의 시선에만 머무르다가 마치 달의 뒷면을 본 기분이 들었다. 책 전체를 통틀어서 결국 '베푸는게 남는 것'이라는 말이 핵심 키워드인것 같지만, 글쎄, 미시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베풀기 힘든 세상인데 장사하는 사람이 더 그러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저 말이 맞는 이유는, 장사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사람은 자신에게 더 베푸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더 찾고싶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