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잔디라는 비유가 인상 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자존 말 그대로 '각자'의 인생인데, 뚜벅뚜벅 내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게 용납되지 않아요. 내 길을 찾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돈을 생각하지 않고 자존이 돈과 연관이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함부로 나 자신을 낮추지 않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사회에 나가서 직장이나 직업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자존을 지킬 것이다. 기회가 온다는 말과 취업은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이 내게 위안이 됐다.

 

본질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그 복잦ㅂ한 사물의 핵심이 무엇이지 보려고 노력, 어떤 것을 보고 달려가느냐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커다란 무기입니다. 기타를 만든다고 했던 클래식 기타 회사는 다 망했고, 음을 만든다고 했던 클래식 기타 회사는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본질은 삶을 대하는 데 있어 잊어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단어입니다.

 

고전 고전은 항상 빠지지 않는 단어이다. 고전 소설을 읽고, 네이버 뮤직에서 클래식을 내려받아서 현재 듣고 있다. 첨성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몸체는 모두 27단으로 되어는데, 맨 위에 마감한 정자석과 함치면 28, 기본 별자리 28수를 상징한다. 여기에 기단석을 합치면 29. 한 달의 길이를 상징한다. 몸체 남쪽 중앙에는 네모난 창이 있는데 그 위로 12단, 아래로 12단이니 이는 1년 12달과 24절기를 상징하며, 여기에 사용된 돌의 숫자는 어디까지 세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362개 즉 1년의 달수가 된다. 뿐만 아니라 첨성대는 대양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기준이 되는 일정한 기능도 했다. 기단석은 동서남북 4방위에 맞추고 맨 위 정자석은 그 중앙을 갈라 8방위에 맞추었으며 창문은 정남이다. 정남으로 향한 창은 춘분과 추분, 태양이 남중 할 때 광선이 첨성대 밑바닥까지 완전히 비치게 되어 있고, 하지와 동지에는 아랫부분에서 완전히 광선이 사라지므로 춘하추동의 분점과 지점 측정의 역할을 한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가방은 명품이 아니에요,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일 뿐이죠.

 

견을 보고 많을 것을 느꼈다. 안도현 시인이 연탄과 함께 간장게장을 새롭게 봤다는 사실이다. 이 시를 빼놓고 넘길 수 가 없다.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나는 e-편한 세상 광고를 좋아해서 한때 e-편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마저 했다. 그런 광고를 박웅현 선생님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감탄하고 말씀을 새겨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존재'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이 좋다. 존재. 보통의 존재. 글을 읽을수록 이석원이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작가를 쳤는데 많은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장편소설을 출판했고 얼굴을 새롭게 알았다는 것? 얼굴과 생각과 매치가 되지 않았다.


이석원은 일생과 어린 시절은 그리 행복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의 앞에서는 내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생이 파란만장했고 그 고통을 남자는 달게 받는 것 같았다. 이석원은 고통이 가중될수록 음악이 잘 나온다고 했다. 나는 고통이 없는데 나는 창작 앞에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석원의 고독 부분은 애잔하다. 이석원의 외로움과 고통이 물씬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가가 안쓰럽게 느껴졌고 나는 이런 상황에 진저리가 난다. '누나들은 내 말엔 대꾸를 해주지 않았던 걸까.' 누군가 대화에 끼지 못하면 마음이 아프고 그 대상이 한없이 안타까웠다. 나라면 어떻게든 대화에 끼워주려고 했을 텐데.


수비가 중요하다. 나는 얻는 것보다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교통카드를 잃어버렸을 때 그때의 상실감과 찾으려 애쓰던 시간. 이어폰을 잃어버렸을 때 노래를 듣지 못한다는 걱정. 사소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도 그때의 상실과 고통은 한없이 크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나는 수비가 한 열 배쯤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작가는 서점을 좋아했다. 혼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뼈저리게 공감한다. 나도 혼자서 도서관을 갔을 때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았고 내 마음대로 원하는 책도 샀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가방의 무게는 천군 마마를 얻은 듯 든든했다. 그때 딱 한 번 가고 가지 않는다. 핑계지만 너무 멀어서이다. 요즘 들어 자꾸만 도서관과 서점이 가까운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존재'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이 좋다. 존재. 보통의 존재. 글을 읽을수록 이석원이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작가를 쳤는데 많은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장편소설을 출판했고 얼굴을 새롭게 알았다는 것? 얼굴과 생각과 매치가 되지 않았다.


이석원은 일생과 어린 시절은 그리 행복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의 앞에서는 내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생이 파란만장했고 그 고통을 남자는 달게 받는 것 같았다. 이석원은 고통이 가중될수록 음악이 잘 나온다고 했다. 나는 고통이 없는데 나는 창작 앞에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석원의 고독 부분은 애잔하다. 이석원의 외로움과 고통이 물씬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가가 안쓰럽게 느껴졌고 나는 이런 상황에 진저리가 난다. '누나들은 내 말엔 대꾸를 해주지 않았던 걸까.' 누군가 대화에 끼지 못하면 마음이 아프고 그 대상이 한없이 안타까웠다. 나라면 어떻게든 대화에 끼워주려고 했을 텐데.


수비가 중요하다. 나는 얻는 것보다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교통카드를 잃어버렸을 때 그때의 상실감과 찾으려 애쓰던 시간. 이어폰을 잃어버렸을 때 노래를 듣지 못한다는 걱정. 사소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도 그때의 상실과 고통은 한없이 크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나는 수비가 한 열 배쯤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작가는 서점을 좋아했다. 혼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뼈저리게 공감한다. 나도 혼자서 도서관을 갔을 때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았고 내 마음대로 원하는 책도 샀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가방의 무게는 천군 마마를 얻은 듯 든든했다. 그때 딱 한 번 가고 가지 않는다. 핑계지만 너무 멀어서이다. 요즘 들어 자꾸만 도서관과 서점이 가까운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이커리와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지 않았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책은 가치는 세월이 흘러야만 진정으로 빛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때 달콤한 나의 도서는 인기도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지나쳤다. 인기도서를 왜 읽어?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서 재미없을 거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넘겼다. 하지만 웬걸 한 장씩 읽다 보니 연애소설과 작가의 생각을 소소히 담은 가치 있는 책이다.


서른 살. 나는 지금 열아홉이다. 곧 스무살이 오고 이 주인공처럼 결혼을 걱정할 나이다. 나는 연애와 결혼을 환상을 품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랑스럽게 서로를 바라보고 일어나서 따뜻한 밥을 먹는, 소소한 일상이 반복되는 게 나의 결혼의 환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나는 이 여주인공의 사연이 먼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내 주변에 있음 직한 일이라고 본다. 태영이라는 연하가 좋았다. 서른둘에 불안정한 남자를 만나는 것은 도박이라고 본다. 도박이 멋진 일은 아니지만 성공하면 대박이 나기도 하고 긴장감도 맴돌기도 하고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연애 소설이라 가볍게 읽기도 좋다. 이 가벼운 문체로 무거운 주제를 들고 오기한다. 시간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비유하기도 한다.


꼭 읽었으면 좋겠고 한 번 읽으면 소장하고 싶고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

어제와 오늘이 별다르지 않았던 것처럼 오늘과 내일 사이에도 경천동지할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간에는 매듭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한하게 지속되는 그 반복성이 두려워서 자꾸만 시간을 인위적으로 나누고 구별 짓고 싶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