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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평점 :
베이커리와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지 않았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책은 가치는 세월이 흘러야만 진정으로 빛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때
달콤한 나의 도서는 인기도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지나쳤다. 인기도서를 왜 읽어?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서 재미없을 거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넘겼다. 하지만 웬걸 한 장씩 읽다
보니 연애소설과 작가의 생각을 소소히 담은 가치 있는 책이다.
서른 살. 나는 지금 열아홉이다. 곧 스무살이 오고 이 주인공처럼 결혼을 걱정할 나이다. 나는
연애와 결혼을 환상을 품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랑스럽게 서로를 바라보고 일어나서 따뜻한 밥을 먹는,
소소한 일상이 반복되는 게 나의 결혼의 환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나는 이 여주인공의 사연이 먼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내 주변에 있음 직한 일이라고 본다. 태영이라는 연하가 좋았다. 서른둘에 불안정한 남자를 만나는 것은 도박이라고 본다. 도박이 멋진 일은 아니지만
성공하면 대박이 나기도 하고 긴장감도 맴돌기도 하고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연애 소설이라 가볍게 읽기도 좋다. 이 가벼운
문체로 무거운 주제를 들고 오기한다. 시간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비유하기도 한다.
꼭 읽었으면 좋겠고 한 번 읽으면 소장하고
싶고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
어제와 오늘이 별다르지 않았던 것처럼 오늘과 내일 사이에도 경천동지할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간에는 매듭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한하게 지속되는 그 반복성이 두려워서 자꾸만 시간을 인위적으로 나누고 구별 짓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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