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니체
로버트 솔로몬 외 지음, 고병권 옮김 / 푸른숲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두 분 저자가 텍사스 오스틴대학 철학 교수 분들이라고 합니다. 철학 교육과 강의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답니다. 저는 경외감을 느끼며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다 읽고나니 속은 느낌입니다. 수백 장의 포장지로 겹겹 둘러싸인 가짜 선물을 풀고난 허탈감 뿐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지.... 그런데 계속 포장지만 나옵니다. 도대체 주장하고픈 핵심 요지가 무엇인지.... 이제나 저제나 하지만 끝까지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니체에 대한 여러 가지 세간의 속단들을 모아놓고, 이에 대한 얄팍한 단상들, 단순 반박하는 글을 모았어요. 그런데 이 반박들이 그야말로 단순 잡담입니다. 혹 이 국제적인 철학자 분들은 니체의 좌충우돌 그리고 재기발랄한 저작 스타일을 흉내내서 억지로 비일관되고 줄거리 없게 좌충우돌 한 것도 같은데, (제 이해력이 짧아서 그런지) 저에게는 꼭 옛날옛적 장소팔 고춘자씨의 만담처럼 들립니다.

이런 만담을 모아서 출판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철학교수분들이 이런 글을 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은 비교적 명문인데, 그곳 철학과는 수준이 영 그저 그런 모양입니다.) 이런 저자에게 국제적인 철학자라는 명성을 도대체 누가 부여했는지 모르겠네요. 독자를 미혹시켜 돈푼이나 벌겠다는 출판사에서 부여한 거라면 모를까......

제 짧은 소견에도 니체 입문서를 읽으려면 다른 좋은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니체에 대한 진지한 도전, 혹은 여러 편견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을 위해서도 좋은 책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돈 낭비하시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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