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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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아이처럼 ] 의 저자는 프랑스인이 아니다. 저자 파멜라 드러커먼은 영국인과 결혼한 미국인으로 프랑스에 정착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프랑스의 아이들이 미국의 아이들과 전혀 딴판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녀가 목격한 프랑스는 이렇다. 

 아기들은 밤새 한 번 깨지 않고 잘 자기 때문에 부모들은 밤에 깨는 아기들 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는다. 프랑스 자녀들은 2시간이 걸리는 긴 식사코스를 때를 쓰거나 징징거리는 일 없이 차분하게 앉아서 먹으며 심지어 편식하지도 않고 야채도 잘 먹는다. 아이들은 집에서도 TV나 소파 앞에서 밥 먹는 일 없이 식탁에서 조용히 먹는다. 프랑스 아이들은 원하는 걸 사달라고 조르거나 소리 지르는 일이 없고 부모들도 아이들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거나 자녀와 씨름하는 경우가 없다. 한 마디로 그들 가정은 평화스럽다. 그렇다고 애들이 주눅 들어 있지도 않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프랑스 아이들은 유토피아 같은 공상 소설에 나올 만큼이나 말을 잘 듣는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원래 아이란 존재는 떼쓰고, 부모는 이를 갖고 씨름하고, 시달리는 모습은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상 풍경이며 나 역시 당연한 일인 줄 알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건가? 이 의문이 미국인인 그녀가 프랑스 아이들과 부모의 자녀 양육법이 미국과 어떻게 다른지 조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렇게 책이 탄생했다.

 

일단 프랑스 사람들은 아이란 존재를 미국인들과는 다르게 인식한다. 그들은 아무리 어린 아기라도 어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애들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말썽도 프랑스 부모들은 아기를 붙잡고 설득을 한다. 이 과정에서 윽박지르거나 소리 지르지 않으면서 오히려 예의를 갖춰 말한다.

 예를 들면 “ 너는 때릴 권리가 없어.” 이런 식으로 아이들한테도 권리 체계를 설명한다. 놀랍지 않은가? 나는 어린 시절에 한 개인으로 취급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이 점에서 프랑스인들은 참 현명하다. 무조건 “ 하지 마!”라는 식으로 고함을 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아이도 이성을 가진 존재란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를 대한다. 이렇듯 프랑스의 어린이집과 가정에서는 질서가 존재한다.

 

그들은 아이한테 모든 것을 다해주는 것이 결코 자녀한테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인들의 관점은 애들도 원하는 것들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배워야 한다. 버릇 없는 아이로 키우지 않는 것이 그들의 양육방식이다.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고, 아이의 삶의 모든 장애물을 부모가 나서서 치워주는 것은 결코 좋은 양육이 아니다. 언젠가 아이도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될 텐데 부모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할 시점에 아이가 제 힘으로 결정할 판단력이나 인식이 부족해진다.

 

프랑스인들은 손님이 오면 아이가 인사를 하도록 교육시키고,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으며 절대로 아이들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는다. 저자는 계속 미국인들이 이와 정반대로 애들 시중을 든다고 표현했지만 한국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한국 부모들이 한 술 더 뜰 것이다. 

 

 손미나 작가님의 강연 중에 유럽인들은 17세가 되면 집에서 아이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한국인들은 이보다 훨씬 늦어서 27살이 되어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성숙한 ‘애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한국 사람들은 애들은 어른이 돼서도 하는 일을 결정할 때마다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비성숙한 ‘애 어른’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프랑스 엄마들은 부모가 되었다고 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는다. 전업 주부라도 아이를 탁아소에 맡기고 그 시간에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데 꺼리낌이 없다. 오히려 아이에게 모든 것을 거는 인생이 부부생활에도 좋지 않으며, 엄마 자신의 삶에도 고립감과 고독함을 줄 뿐이라며 비판적인 태도로 대한다. 

 내가 부모가 되는 삶이 부럽기는커녕 끔찍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애한테 자신의 삶을 거는 매니저 엄마들의 모습이 갑갑해 보여서다. 프랑스 엄마들한테 매니저 엄마의 모습은 있을 수 없는 일인 듯하다. 

 

나는 한국의 워킹맘으로 TV에 나온 분이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을 유지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을 했을 때 보면서 정말 불편했다. 같은 상황에서 남자들은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표현도 쓰지 않을 텐데 말이다. 재미있게도 미국 엄마들도 같은 표현을 쓴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태평양 건너 저 먼 나라인 미국과 한국 엄마들의 양육 방식은 많이 닮았다.


 프랑스인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완벽한 엄마란 없다고 아예 가정하고 일을 병행하며 경제적 안정과 자신의 사회적 지위 자체도 동시에 추구한다. 물론 프랑스가 거의 나라에서 애를 같이 키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 양육 시스템을 정부에서 잘 갖춰놓기도 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엄마들이 일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들을 일하면서 육아에 소흘해졌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엄마여도 죄책감 느끼지 않으면서 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그들은 남편이란 존재는 사라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

 

 MIT를 졸업한 수재가 그 능력을 집에서 애들 일과 스케줄 표를 쏟는 미국 여성의 예가 나왔는데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학원 선생으로 일할 때 그 대단한 하버드대를 졸업한 아줌마가 현재는 집에서 고작 공부방을 파트타임으로 운영하며 딸 학원 스케줄이나 짜고 있었다. 제도가 잘 갖춰져 있느냐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엄마들이 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회적 풍토도 한 몫 한다고 본다.

 

부모로서의 삶과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프랑스 부모는 남다르다. 그들은 아이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아이에겐 아이의 삶이 있고, 부모도 어른으로서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엄마들이 아이에게 올 인하며 아이의 발달 속도에 조급해한다고 한다. 한국 엄마들도 똑같은데 아마 미국 엄마들보다 한 수 위일 것이다. 반대로 프랑스에서는 빠른 발달속도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일깨우도록 내버려둔다. 


 그래서 미국의 어머니들이 남보다 뛰어나아야 된다는 압박 속에서 수학, 외국어, 미술 각종 과외 활동을 보내고 직장까지 그만둔 엄마가 그것을 일일이 쫓아다니는 반면에 프랑스에서는 일하는 부모들을 위해 아예 부모의 참관이거의 없으며 애들은 과외 활동도 한 가지씩만 한다. 아이들 여러 과외 활동을 부모가 일일이 데려다주어야 하면 그것은 애한테도 무리고 부모 자신한테도 무리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나니 왜 프랑스의 출산율이 유럽에서 제일 높은 이유를 알겠다. 프랑스 부모의 양육방식은 내게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에 가까웠다. 프랑스 아이들은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가정교육이야말로 나중에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프랑스 엄마들 역시 애를 낳았다고 해서 직장을 그만 두지 않고,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법과 엄마의 역할 때문에 숨 막히는 인생을 살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제도적으로 철저하게 지원해주는 프랑스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사고 방식도 중요한 부분이다.

 

자녀가 없는 나도 책을 즐겁게 읽었고 감탄한 까닭은 그들의 삶의 방식이 정말 합리적이여서 그런게 아닐까? 아이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삶도 지킬 줄 아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붙어서 미국인인 저자가 문화차이를 느끼는 대목도 진짜 재미있다.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프랑스처럼 양육 제도를 정부에서 철저하게 지원해주는 나라는 아니다. 안타깝게도 제도를 발전시키는 것보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서, 한국에서 이런 양육 방식이 퍼지기는 힘든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애를 왕으로 기르고, 한국에서는 애를 비성숙한 황제로 키우고 있는 반면에 프랑스는 아이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양육하는 것은 사실이다.

 

=== 본문 중 =====

 

 

 

(프랑스에선) 아무리 좋은 부모라 해도 자신의 일상을 자녀를 위해 송두리째 바치지 않으며, 그런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p16

 

Chapter 03 밤새 잘 자는 아이들

잠깐 멈추기가 필요한 이유는 ‘본래 아기는 자는 동안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많이 낸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정상이고 괜찮은 상태다. 그러므로 아기가 조그맣게 우는 소리를 낼 때마다 부모가 달려가 안아준다면, 그 행동이 오히려 아기를 깨울 수도 있다. p72

아기도 뭔가를 배울 수 있다. 아기의 리듬에 맞게 부드럽게 학습하면 좌절이나 장벽은 아기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부모는 그런 과정을 통해 아기에게 자신감과 평온함, 타인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게 해준다. 내가 목격한 프랑스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존중 관계의 바탕이 그것이었다. p83

 

 

원하는 걸 즉시 얻어 내어온 빈은 차분했다가도 몇 초 만에 돌연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리곤 했다. 미국에선 유모차에서 내려달라고 악을 쓰는 아이들, 갑자기 도로를 내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일상 풍경과도 같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그런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프랑스 아기들은 원하는 걸 즉각 얻지 못해도 신기할 만큼 침착하다. 프랑스 가정에 놀러가 보아도 아이들이 울며 떼를 쓰거나 불평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p91

 

프랑스 부모들도 당연히 자기 아이에게 독특한 기질이 있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한 아이라면 울며 떼를 쓰지 않고 ‘안 돼’라는 한마디에 무너지지 않으며, 조르거나 원하더라도 그걸 바로 움켜쥘 수 없다는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p105

 

Chapter 5 작고 어린 인간

루소는 단호한 제한과 부모의 강력한 권위로 아이의 자유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모든 것을 다 가지는데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의 욕망은 쉽게 만족되는 만큼 끊임없이 커질 것이고, 조간만 부모는 무기력에 빠져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하게 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거절을 받은 아이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보다 더한 괴로움을 느낄 것이다.’ p119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부모라는 사실이 다른 역할까지 잠식해서는 안 된다는 게 프랑스 사회의 지배적인 메시지다. 파리에서 만난 여성들은 엄마가 아이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p170

 

Chapter 8 완벽한 엄마는 없다

프랑스 여성들은 아이에게 올인 한다면, 엄마 자신의 삶의 질을 누가 책임지느냐고 공개적으로 의문을 던진다. 프랑스 언론 역시 전업주부들이 느낄 상실감을 감싸려 하지 않는다. 한 기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전문적인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이가 자라는 걸 온전히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립과 고독이라는 불편함을 안겨줄 뿐이다.’ p177

 

나는 미국식 소풍을 즐기고 있었고 그녀는 프랑스식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정도는 달랐지만 나 역시 뉴욕에서 보았던 그 극성엄마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어떻게든 빈의 발달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위해 나 자신의 즐거움을 기꺼이 희생했다. 반면 프랑스 엄마는 자기 딸이 온전히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게’놔두는 데 만족했다. 딸 역시 그런 엄마로부터 철저히 독립적이었다. p184

 

Chapter 11 죽지 못해 산다?

프랑스 여자들은 왜 남편 욕을 하지 않을까

프랑스에선 부부만의 질 높은 시간은 나중 일로 치부되지 않는다. 필요하지만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식의 양가적 감정도 없다. 이들은 매우 단호하다. 아이에게 올인 하다 자칫 결혼생활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인 듯하다. p235

 

프랑스 여자들은 집안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능숙해 보인다. 게다가 무엇보다 연간 휴일이 미국보다 무려 21일이나 더 많다. 양성평등까지는 아니어도, 여자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게 도와주는 제도적 장치도 풍성하다. 

 출산휴가는 국가가 지원하며 크레쉬나 보모에게 아기를 싼 값에 맡길 수 있고 3세부터는 어린이집이 무료다. 세금공제와 비과세 혜택도 많다. 여성에게 직업상 수혜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도움을 줌으로써 경력과 자녀 모두 포기하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p241

 

Chapter 13 내가 대장

프랑스 부모는 소리치지 않고도 권위를 확립한다

“ 어린 아이를 둔 미국 가정에 초대를 받으면 손님인 저는 뒷전일 때가 많았어요. 

 식사를 하다가도 아이를 재우러 가버리곤 했죠. 미국 부모들은 아이에게 단호하게 말하지 않더군요. ‘더는 안 돼. 이제 너에게 관심을 주지 않을 거야. 너는 잘 시간이고, 지금부터 내 친구들과 보낼 어른의 시간이야. 너한텐 너의 시간이 있고, 우리에겐 우리 시간이 있어. 그러니까 어서 가서 자라.’ 미국 부모들은 그렇게 하지 않잖아요? 계속 아이들 시중을 드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어요. ” p275

 

이토록 말 잘 드는 아이들과 이토록 높은 기대치를 가진 부모들 곁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쌍둥이가 아파트 앞 광장을 지나갈 때마다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거나 울며 떼를 쓰기 시작하자 몹시 당황했다. 수십 명의 주민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 저기, 미국 사람이야!”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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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제로 조직 - 건전한 기업문화의 핵심
로버트 서튼 지음, 서영준 옮김 / 이실MBA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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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밑에 구매평도 '속 시원한 책'이라는 댓글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이 책 제목의 또라이는 우리가 만나는 직장에서의 또라이들을 말한다원제는 더 심한 단어를 쓰고 있다. ( The No Asshole Rule ) 제목으로 이런 강력한 단어를 채택하다니그러나 한국 정서상 우리는 그런 악인들을 '또라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번역 제목도 적절해 보인다그래도 경영 컨설턴트라는 고상하고 품위 있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이런 욕을 제목으로 택했다니 놀랍다하지만 그는 그런 못된 인간들을 향해 Ass**** 란 단어를 부여하는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책에서 소개하는 직장 내 또라이들에 대한 연구에 보면 아마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의 예상 대로 그런 또라이 짓은 전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물론 또라이들은 자신과 동등한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나 처음 본 사람들한테까지 민폐를 끼치고 무시하며 악행을 저지르지만 대부분의 예시는 위,아래 관계 우리정서로 하면 갑을 관계에서 비롯된다첫 장에서 그런 또라이들의 만행에 관한 수 많은 사례들이 소개된다즉 직장 내의 성격 이상자들을 또라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책에서 소개된 그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을 괴롭히는우리식으로 표현하면 갑질하는 또라이 상사들에 관한 보고서다.

 

 또라이 상사들은 자신의 권위와 직위를 이용해 아랫사람들을 괴롭힌다협박욕설신체적 폭력성회롱처럼 대놓고 괴롭히는 방법 뿐 아니라 공포 분위기 조성시도 때도 없이 인신공격성 메일 보내기 고함치기거짓말로 골탕 먹이기투명인간 취급 등 엄청나게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

 이런 무시무시한 분위기는 우울한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또라이가 있는 조직에서는 밑에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이직해버리기 때문에 새로 사람을 채용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낭비된다남아 있는 사람들 역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일을 잘하기 보다는 또라이를 피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붓느라 결국 그 팀 전체가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또라이들은 자신들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던가부하직원들이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뿐더러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책에서 또라이들은 회사를 떠나던가 아님 스스로 바뀌던가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나온다난 이 부분을 읽을 때 세상 모든 범죄는 상대방의 고통에 관심 없기 때문에 생긴다는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이들 갑질 또라이의 심리상태는 정말 범죄자와 다를 바 없으며 실제로 '땅콩회항같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갑질 또라이상사들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파괴적이다책에 나온 연구 중에 온화한 성품을 가진 의사가 이끄는 병동과 성질머리가 고약한 의사가 이끄는 병동을 비교해보니 오히려 못된 의사가 이끄는 팀의 실수보고가 훨씬 적었다이는 간호사들이 그의 더러운 성질머리가 무서워서 실수가 생겨도 보고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런 잘못들이 곪아터져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결국 또라이들의 이 더러운 성격은 회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또 하나 예로 나온 실리콘 밸리의 한 회사는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인된 또라이라는 직원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그는 에단(가명)이란 판매원으로 항상 상위 5%에 드는 직원이었는데 막되 먹은 성격 때문에 비서들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버렸다당연히 계속 새로 비서를 구하는데 많은 돈이 들었을 것이다동료들 역시 에단을 회사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라고 진정서를 무려 5년이나 냈다회사는 그의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 심리 상담도 보내고 수를 썼으나 결국 그는 변하지 않았으며 그를 내쫓을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런 못된 인간의 행보를 5년이나 참았던 것이며 이로 인해 회사가 손해 본 비용은 한 해 16만 달러라고 계산되었다금전적인 측면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워했겠는가?

 

 또라이들의 행동도 언젠간 스스로의 파멸을 불러온다책 뒷편에 나온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또라이의 악행을 참고 참다가 틈을 보이는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 위해 벌떼처럼 달려들기도 한다.

 

 직장 내 또라이 상사들의 존재는 결국 도덕성의 부재다직위가 높다고 해서 그것을 사용해서 남을 무시하고 욕설을 퍼부을 자격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다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거나 어려운 시험에 통과해서 자격을 갖추게 되었을지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악행을 용서받을 수 없다

 모든 직업들은 결국 사람과 유대관계와 동료 혹은 고객의 협조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무리 능력자라 할지라도 그런 못된 심보를 가지고 절대 성공할 수 없다남을 존중하지 않는 자는 능력과 지위에 상관 없이 퇴출되어야 한다

 

책 본문에 실린 문장

신약성서 마태복음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놀랍게도 책은 미국 내에서 또라이 금지 규칙을 진짜 실행하고 있는 회사들도 소개한다직원들을 존중하며 성질 내지 않고회의를 할 때도 감정적 싸움이 아니라 그 문제 자체에 초점을 맞춘 회의를 진행한다당연한 얘기지만 이렇게 직원들이 존중 받는 곳의 명성과 실적도 드높았으며 하다 못해 회사 제품을 훔쳐가는 일까지 줄어들게 만들었다공익광고에서나 볼 수 있던 '애사심'을 만드는데 성공한 회사들이 드물지만 존재하고 있다.

 

 책에 나온 이야기들에 강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건 훌륭한 리더나 천재는 책이나 영화에서나 나오고 실제 직장에서 만나기 힘들다현실의 직장에서는 마주치는 건 또라이들이며 그들의 행동을 견뎌야 하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권력의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책 뒤편에는 또라이 자가 진단과 또라이가 되지 않는 법까지 실려 있다정말로 직장인들을 위한 보고서이자 참고서인 책이다.

 

 이 지구의 수많은 직장인들의 우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책이라 할지라도 책은 전반적으로 유쾌했다많은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질을 용납하고 아랫사람을 하대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한국 사회에서 그런 금지 규칙이 생겨나는 날이 올 것인가만약 저자가 같은 주제로 한국을 조사했다면 '갑질 금지 규칙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간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직원 ( 아랫사람 ) 을 존중하고 또라이를 추방하는 캠페인이 한국 땅에서 벌어지는 걸 내 이번 생에 과연 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 본문 중 ===

 

 직원들을 옹졸하고 엄격하게 대하는 조직은 창의성을 말살시켜 멍청한 얼간이만 우글거리는 따분한 곳이 된다. p28



 우리의 사회적 기준이란 이런 게 아닐까? '당신이 정말로 큰 승리자라면정말로 엄청난 또라이 짓을 해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대단히 효율적이고 양심 있는 몇몇 회사는 웬만한 꼴통이라도 철저히 무시하고 벌을 줘서 쫓아내 버리지절대 참지 않는다. p 84

 

 우리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모욕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p85 ( 또라이 금지 규칙을 잘 싱행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CEO가 한 말 )

 


 

 열정헌신조직과의 일체감에 대한 이러한 모든 이야기는좋은 직장에서 존중받고 품위를 유지하면서 일할 때라면 단연코 옳은 말이다하지만 업무 스트레스에 눌리고 자존심에 상처받으며 직장과 회사에 얽매여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위선이요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들의 목표는 몸 건강하고자존심 지키면서 버티다가 가족들에게 돈을 가져다 주는 것이지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회사를 위해 뭐 대단한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회사는 또 나름대로 업무에 관심도 없는 직원들밖에 없어서 성과도 나쁘고 힘들다고 하겠지만이 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일상적으로 직원들을 무시하는 회사라면 그것은 자업자득일 것이다. p200

 

 악당이 거만하게 굴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우리가 그렇게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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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 - 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서양수.정준오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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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매력적인 나라인 건 맞지만 여행기의 저자들의 글 솜씨가 나라의 매력만큼 따라주지 못해 집중력 있게 끝까지 읽지를 못한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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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팝니다

세계를 무대로 안방에서 창업한 선현우 이야기

이 책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웹사이트 Talk to me in Korean 의 운영자 선현우씨의 얘기다. 그는 이미 예전부터 유명했다. 나 역시 예전부터 현우씨의 팬이라 유투브 영상을 구독해왔고, 인터뷰를 찾아 들었더니 책의 몇 부분은 복습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영어를 독학해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에 가서는 불어, 일본어 다른 언어들을 섭렵하기 시작해서 현재 그는 8개의 언어를 구사한다. 100% 국내파인 현우씨가 어떻게 다개국어 능력자가 되고,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다.

 

현우씨는 언어의 달인이기도 하고 또 SNS의 선구자이자 달인이기도 하다. 취미인 비보잉 동영상 업로드로 시작한 그의 유투브 채널은 이제 엄청나게 다양한 주제의 영상들이 올라와 있고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구독 중이다. 그는 SNS를 그의 회사인 TTMK 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유와 리트윗으로 한 푼 안 들이고 흥보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보통 SNS에 너무 많은 것을 올리면 사생활이 노출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우씨의 행보를 보면서 난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SNS를 잘 활용한다면,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개하면 온 지구인과 교류할 수 있는 세상일 뿐 아니라 이렇게 사업도 성공시킬 수 있다.

 

현우씨가 TTMK를 창업하고 이만큼 키워낸 과정도 인상적이다. 한류만 뜰 뿐 아니라 그를 통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 기가 막힌 블루오션 아닌가. 그런데 그의 창업 목표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이 일을 가지고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500만원이라는 초저가 자본으로 TTMK가 탄생했다. 현재는 매출이 100배 이상 늘어나고 TTMK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영상에 출현하는 현우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온 세계 사람들이 알아보는 한국어 선생님 한류 스타가 되었다.

 

 

TTMK의 한국어 교육은 체계적이고, 정말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도록 이끌어준다. 한국에 관한 이야기, 어휘나 숙어 표현에 관한 영상들을 무료로 제공되고 이 외에도 레벨 별 강의와 전자책, 종이책이 발행 중이다.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의 비결은 동기부여인데 TTMK 그래서 레벨을 9 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무료 동영상만 봐도 재미있고, 화면 영상 디자인조차 뛰어나다. 그 외에 이벤트로 한글 이름을 지어주는 행사 진행 과정을 읽다 보면 언어에 대한 활용이 무궁무진한 걸 깨달았다.

 

 TTMK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능 뿐 아니라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세계 사람들의 커뮤니티로도 발전 중이니 정말 대단하다. 사실 외국어를 취미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사용자가 재미를 느끼며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TTMK 학생들이 부러울 지경이다.

 

 나는 저자의 많은 생각에 공감했는데 외국어는 수능 성적, 취업 조건을 뛰어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건 바로 많은 사람과의 만남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영어만 할 줄 알아도 인간관계가 한국에서 거의 온 세계가 된다. 

예전에 현우씨가 다른 인터뷰에서 외국어가 삶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할 줄 아는 외국어가 늘어날수록 내가 사귈 수 있는 사람들,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해진다. 추가로 한국과 한국어에 관한 관심이 급격하게 늘어나다보니 한국어를 사용하면서도 외국인과 친구를 할 수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

 실제로 현우씨와 TTMK가 주최하는 언어 교환 모임에 꾸준히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걸 자주 목격한다. 흔히 알려진 나라 뿐 아니라 러시아, 몽골, 브라질, 네덜란드,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국어로 간단한 문장을 알려줄 때가 많다.

 

 

 

한국어를 배우는 수요시장이 이렇게 크니 TTMK의 인기는 엄청나다. 동영상 강의의 장점은 국경이 문제 되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한류 스타인 가수나 배우를 제외하고 온 지구에서 팬레터를 받고, 내한(?)처럼 그 나라를 방문하면 현지인들이 행사를 기획해주는 한국인은 TTMK 직원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히고,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데 현우씨가 딱 그런 사람이다.

 

전체적으로 현우씨의 행보는 참신하고 놀라웠다. 그의 인생 목표 역시 어느 분야에서의 최고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보자는 마음이다.

현우씨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성공 뿐 아니라 삶의 답이다.

 

 

===본문 중==

누구나 영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생략해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일필휘지에 영어 실력을 키워주는 공부법은 엇ㅂ다. 학습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지 않는 한 당신의 실력은 늘 제자리에 멈춰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그 즐거움을 채팅방에서 찾았고, 칭찬으로 보상받았다.

 

누군가의 입에서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오기만 한다면, 문장 1000개쯤 달달 외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언어 학습에 있어 ‘칭찬’이라는 보상이 주는 동기부여를 이 때 깨달았고, 톡투미인코리안의 인기 비결도 바로 이 아낌없이 듬뿍 건네는 칭찬에 있다. p52

 

처음부터 우리 사이트가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장소를 넘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여서 친분을 쌓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랐다. 

SNS 활동에 많은 정성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곳곳의 이용자들이 SNS를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서로 학습 방법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가 세상에 내놓은 작은 지식과 정보가 저절로 불어나고 확장되는 것 같아 짜릿하다. 매일 아침 떨리는 마음으로 SNS를 켜는 일, 그리고 밤사이 쌓인 글에 다시 댓글을 다는 일은 참으로 고맙고, 경이롭고 벅찬 일이다. p125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 ‘하자’로 이어지는 행동만이 ‘할 수 없다’는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있다. p216

 

지금까지 내가 공부해온 표현들을 이용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을 때 느끼는 기쁨은, 내가 외국어 공부를 멈출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어준다. p222

 

누구에게나 낯선 언어를 배우는 일은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들 외국인이 한국어를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인이 외국어를 잘하면 누구나 다 그만큼은 한다고 생각해 웬만한 실력에는 칭찬에 인색하게 군다. p225

 

우리는 이미 주변에 ‘한국어를 꽤 잘해서’ 칭찬을 받고 감탄을 자아내는 외국인 친구들보다 훨씬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더욱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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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우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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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히고,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데 현우씨가 딱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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