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팝니다

세계를 무대로 안방에서 창업한 선현우 이야기

이 책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웹사이트 Talk to me in Korean 의 운영자 선현우씨의 얘기다. 그는 이미 예전부터 유명했다. 나 역시 예전부터 현우씨의 팬이라 유투브 영상을 구독해왔고, 인터뷰를 찾아 들었더니 책의 몇 부분은 복습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영어를 독학해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에 가서는 불어, 일본어 다른 언어들을 섭렵하기 시작해서 현재 그는 8개의 언어를 구사한다. 100% 국내파인 현우씨가 어떻게 다개국어 능력자가 되고,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다.

 

현우씨는 언어의 달인이기도 하고 또 SNS의 선구자이자 달인이기도 하다. 취미인 비보잉 동영상 업로드로 시작한 그의 유투브 채널은 이제 엄청나게 다양한 주제의 영상들이 올라와 있고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구독 중이다. 그는 SNS를 그의 회사인 TTMK 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유와 리트윗으로 한 푼 안 들이고 흥보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보통 SNS에 너무 많은 것을 올리면 사생활이 노출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우씨의 행보를 보면서 난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SNS를 잘 활용한다면,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개하면 온 지구인과 교류할 수 있는 세상일 뿐 아니라 이렇게 사업도 성공시킬 수 있다.

 

현우씨가 TTMK를 창업하고 이만큼 키워낸 과정도 인상적이다. 한류만 뜰 뿐 아니라 그를 통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 기가 막힌 블루오션 아닌가. 그런데 그의 창업 목표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이 일을 가지고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500만원이라는 초저가 자본으로 TTMK가 탄생했다. 현재는 매출이 100배 이상 늘어나고 TTMK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영상에 출현하는 현우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온 세계 사람들이 알아보는 한국어 선생님 한류 스타가 되었다.

 

 

TTMK의 한국어 교육은 체계적이고, 정말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도록 이끌어준다. 한국에 관한 이야기, 어휘나 숙어 표현에 관한 영상들을 무료로 제공되고 이 외에도 레벨 별 강의와 전자책, 종이책이 발행 중이다.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의 비결은 동기부여인데 TTMK 그래서 레벨을 9 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무료 동영상만 봐도 재미있고, 화면 영상 디자인조차 뛰어나다. 그 외에 이벤트로 한글 이름을 지어주는 행사 진행 과정을 읽다 보면 언어에 대한 활용이 무궁무진한 걸 깨달았다.

 

 TTMK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능 뿐 아니라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세계 사람들의 커뮤니티로도 발전 중이니 정말 대단하다. 사실 외국어를 취미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사용자가 재미를 느끼며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TTMK 학생들이 부러울 지경이다.

 

 나는 저자의 많은 생각에 공감했는데 외국어는 수능 성적, 취업 조건을 뛰어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건 바로 많은 사람과의 만남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영어만 할 줄 알아도 인간관계가 한국에서 거의 온 세계가 된다. 

예전에 현우씨가 다른 인터뷰에서 외국어가 삶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할 줄 아는 외국어가 늘어날수록 내가 사귈 수 있는 사람들,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해진다. 추가로 한국과 한국어에 관한 관심이 급격하게 늘어나다보니 한국어를 사용하면서도 외국인과 친구를 할 수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

 실제로 현우씨와 TTMK가 주최하는 언어 교환 모임에 꾸준히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걸 자주 목격한다. 흔히 알려진 나라 뿐 아니라 러시아, 몽골, 브라질, 네덜란드,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국어로 간단한 문장을 알려줄 때가 많다.

 

 

 

한국어를 배우는 수요시장이 이렇게 크니 TTMK의 인기는 엄청나다. 동영상 강의의 장점은 국경이 문제 되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한류 스타인 가수나 배우를 제외하고 온 지구에서 팬레터를 받고, 내한(?)처럼 그 나라를 방문하면 현지인들이 행사를 기획해주는 한국인은 TTMK 직원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히고,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데 현우씨가 딱 그런 사람이다.

 

전체적으로 현우씨의 행보는 참신하고 놀라웠다. 그의 인생 목표 역시 어느 분야에서의 최고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보자는 마음이다.

현우씨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성공 뿐 아니라 삶의 답이다.

 

 

===본문 중==

누구나 영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생략해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일필휘지에 영어 실력을 키워주는 공부법은 엇ㅂ다. 학습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지 않는 한 당신의 실력은 늘 제자리에 멈춰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그 즐거움을 채팅방에서 찾았고, 칭찬으로 보상받았다.

 

누군가의 입에서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오기만 한다면, 문장 1000개쯤 달달 외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언어 학습에 있어 ‘칭찬’이라는 보상이 주는 동기부여를 이 때 깨달았고, 톡투미인코리안의 인기 비결도 바로 이 아낌없이 듬뿍 건네는 칭찬에 있다. p52

 

처음부터 우리 사이트가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장소를 넘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여서 친분을 쌓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랐다. 

SNS 활동에 많은 정성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곳곳의 이용자들이 SNS를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서로 학습 방법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가 세상에 내놓은 작은 지식과 정보가 저절로 불어나고 확장되는 것 같아 짜릿하다. 매일 아침 떨리는 마음으로 SNS를 켜는 일, 그리고 밤사이 쌓인 글에 다시 댓글을 다는 일은 참으로 고맙고, 경이롭고 벅찬 일이다. p125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 ‘하자’로 이어지는 행동만이 ‘할 수 없다’는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있다. p216

 

지금까지 내가 공부해온 표현들을 이용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을 때 느끼는 기쁨은, 내가 외국어 공부를 멈출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어준다. p222

 

누구에게나 낯선 언어를 배우는 일은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들 외국인이 한국어를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인이 외국어를 잘하면 누구나 다 그만큼은 한다고 생각해 웬만한 실력에는 칭찬에 인색하게 군다. p225

 

우리는 이미 주변에 ‘한국어를 꽤 잘해서’ 칭찬을 받고 감탄을 자아내는 외국인 친구들보다 훨씬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더욱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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