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면 충분해
로라 스콧 지음, 이문영 옮김 / 빅북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예전부터 이런 책을 읽고 싶었다. 자녀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존재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나라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라고 늘 생각했다.

사실 비슷한 현상을 놓고 연구한 책들은 읽어보았으나 그저 애를 안 낳는 여자를 공격하는 등 시대를 읽지 못한 시선으로 풀이해서 독자로서 불쾌함을 느꼈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둘이면 충분해(Two is Enough)' 이 책만큼은 현 시대를 읽고 있으며 비교적 이런 사회현상에 관해 객관적으로 기술했고, 잘 정의해 놓았다.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들을 이기적이며 아이를 싫어한다고 단정 짓는 것은 오류다. 그들은 단순히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거나 인생의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은 미성숙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이 부모가 되고 싶은지, 아이를 가짐으로써 인생에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려한 뒤에 인생의 결정을 내렸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고 있는 것뿐이다.


무자녀로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자신이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거나 부모가 되는 일을 원치 않아서 현명한 결정을 내린 이들이다. 자유롭게 사는 삶이 이기적인 것이 절대 아니다.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이기적이다.

 

책의 저자는 북미 대륙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책을 썼지만, 의도적 무자녀 현상은 먹고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 나라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부정적인 시선을 벗어놓고 보면 어쩌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이 선택 사항이 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몇 십년만 거슬러 올라가도 무자녀에 관한 시선은 훨씬 더 곱지 않았으며 특히 여성들 입장에선 선택할 권리조차도 없었다. 아니 그런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이를 낳는 일은 인생을 완성시키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부모 역할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이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모성애, 부성애가 부족하거나 부모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이것을 비정상으로 볼 수 없다. 누구나 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신의 선택을 상대방에게 강요할 권리는 없다.


 저자는 무자녀인 사람들이 옳다고 쓰기 위해 쓴 책이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현 시대의 일부 분류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객관적인 보고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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