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의 희망 멘토링
김해영 지음 / 서울문화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책에 실려 있는 그녀의 사는 방식 학취개진

배울 학 學 나아갈 취 就 열 개 開 나아갈 진 進


신문에서 김혜영씨의 인터뷰를 보았다. 자그만한 중년 여성이 10cm 통굽을 들고 활짝 웃고 중년 여성
알고 보니 그녀는 척추 장애인이라 일반 성인보다 키가 훨씬 작아서 통굽 위에서 세상을 보고 있었다.


 힘든 삶과 환경을 딛고 남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뚝 선 그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아프리카에서 14년 봉사활동을 끝내고 미국에서 학사와 박사 학위를 받아서 책까지 출판하고 부탄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그녀의 책을 엄마는 바로 사오셔서 나도 읽게 됐다. 

그녀의 과거사는 태생부터 순탄치 못했다. 김혜영씨가 태어났을 때 술 취한 아버지는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갓난아이를 내팽겨쳤고 그 결과 그녀는 척추 장애인이 되었다. 후에 그녀의 아버지는 자살하셨다.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혜영씨는 식모가 되었다. 식모인 그녀는 한의원에서 일했는데 밤마다 서랍장에 있는 한문이 궁금했다. 천자문을 구해 한문을 공부했다. 식모일을 그만 두고 편물일을 시작해 공장해서 일할 때도 한문을 써서 앞에 붙여 놓고 일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공장에서 일하는 환경 속에서도 논어, 맹자, 중용 등을 다 뗐다. 이 책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그녀에게 훌륭한 교사가 됐다.


실력이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며 차근차근 쌓이는 것이다. 열네 살 때 식모로 일하면서 단지 궁금해서 천자문을 공부했지만, 이는 한때의 노력으로 끝나지 않았다.


편물 기술은 한 가지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일하면 숙련된 노동자가 될 수 있지만 혜영씨는 모든 분야를 익히기 위해 일부러 공장을 바꿔가며 다양한 일을 해보았다. 덕분에 콜롬비아에서 기능 대회에 참가했을 때 바뀐 기계 앞에서도 실력을 보여줄 수가 있었고 금메달도 땄다. 검정고시에도 도전했다. 척추 장애인이라서 성인용 책상에 앉는 것 자체가 상당한 고통이었는데도 그녀는 검정고시도 해냈다. 기술자로서 잘 나가는 인생을 살고 있던 혜영씨. 그러다가 아프리카로 떠나게 된다.


그녀를 필요로 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그렇게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 혜영씨는 14년 동안 굿 호프 학교에서 기술자를 키워낸다. 중간에 학교가 문 닫을 뻔한 적도 있지만 혜영씨는 결국 교장이 되어 학교를 이끌어나갔다. 월급도 거의 안 받았지만 그녀는 다른  많은 것을 얻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녀 자신에 대한 자각도 배웠다. 보통 사람보다 체구가 작은 그녀를 학생들이 예쁘다고 귀엽다고 얘기해주었고 혜영씨는 학생들이 해준 말로 인해 치유 받았다.


아프리카에 살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된 것은 내가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새로운 지각이 생겼으며 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졌다. 나는 장애인이 아니라 한 여성이자 인간이다.


그렇게 14년간의 아프리카 생활 끝에 그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편안하고 안온한 생활은 원래 그녀의 것이 아니라며.

미국 대학에서는 학생을 뽑을 때 학생의 성적보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 과거를 더 본다고 한다. 한 마디로 남다른 삶이 뽑는 기준인데 이 방면에서 혜영씨를 따라올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인생, 그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내가 추구해온 것이 아니었던가!

미국의 대학은 그 대학을 빛내줄 가능성이 증명된 인재를 찾는다. 그 학교를 졸업하면 나라와 인류에 도움이 될 인물임을 과거의 삶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당신은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성취했는가? 하는 질문에 자신만의 경험과 성취물을 가지고 답해야 한다.


실무를 쌓고 이론 공부를 깊게 해서인지 그녀는 유학 덕분에 깨달음을 얻었다.


공부해야 한다. 그 많은 날들의 안타까움을 울분과 흥분이 아니라, 객관과 논리를 가지고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지성인이 되어 연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큰 세계가 눈에 보였다.


 책을 읽고 나서 여운이 길게 남았다. 혜영씨는 정말 학취개진을 모토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오셨다. 
 책 속에서 내내 배움을 강조하셨다. 내게는 그녀의 아프리카 봉사 시절보다 미국 유학 시절 이야기가 더 인상 깊었다. 혜영씨는 유학을 통해 오랫동안 실무를 해온 자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깊은 공부를 했을 때, 그 과정에서 그녀는 더 큰 세계를 보는 깨달음을 얻었다. 진심으로 부러웠다. 나도 그녀처럼 내가 파고들 분야에서 긴 시간 열정적으로 일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한계를 공부로 채우고 싶다. 혜영씨의 유학 과정에서 진정한 공부의 목적이 보였다.


 혜영씨는 유학 후 또다른 도전을 하고 있는데 이번엔 부탄이다.현재 부탁 개발 프로젝트 착수 중이며 이 책을 쓴 이유 역시 부탄에서 진행할 프로젝트 자금을 보태기 위해서다. 학문을 깊이 탐구하는 진정한 목적이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에 대한 불평할 가라앉힐 수 있었다. 나는 그녀에 비하면 멀쩡한 신체와 먹고 살만한 환경만 따져도 은수저 물고 태어난 지경이다. 불평 그만하고 나를 갈고 닦고 싶어졌다. 혜영씨처럼 넓은 세상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 외 본문 中

습관화된 긍정적인 삶의 자세는 좋은 기회를 자꾸 가져다주었고 좋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잡은 기회들을 또 최선을 다해 내 것으로 만들었다. 혼자 공부하는데 이력이 붙었던 세월을 보내고 마침내 ‘월급 3만원 식모가 컬럼비아 석사’가 된 것은, 인생을 끊임없이 배우고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는다.


만약 당신이 ‘지금’을 놓고 절망한다면, 이것은 진짜 공자 심보다. 자신의 인생에게 말도 걸어보지 않고, 살아보지도 않고 제값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바깥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판단하여 자신의 인격과 나머지 인생을 결정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장구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자산은 바로 나다. 나를 디딤돌 삼고, 나를 발판 삼아서, 내가 나의 친구가 되어서 살아가려는 용기와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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