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아 울지마
김용택 / 열림원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섬진강을 처음 보았던 적은 1994년이다. 그 당시 비가 내렸고 나는 친구와 경남 하동에서 섬진강을 처음 보았다. 그 전에 나는 소설 <태백산맥>과 <토지>를 통해서 섬진강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었고, 기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알게되었다. 그 후 나는, 지리산에 오를 때 마다 섬진강을 보았으며 '섬진강'이라는 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나는 서점에서 김용택님의 <섬진강이야기>라는 책을 발견했다. 그 순간이 김용택님과 첫 만남이었다. 그 때 부터 김용택님의 글을 읽고 싶었지만 이제야 읽게되었다. 바로 <촌아 울지마>. 섬진강가에 위치한 마암분교 아들의 생활, 가족, 학교,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 더 보태지도 빼지도 않은 그 묘사가 가슴에 애절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유년기의 나의 모습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남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나의 기억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 책이 아름다운 것은 아이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단지 기쁨과 아름다움만을 표현한 것이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슬픔과 아픔까지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슬픔과 아픔도 삶의 한 부분임을 아이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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