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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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나이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무척 공감이 가는 내용이고 비의료인이라도 공유할만한 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읽기도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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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행복해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2
앙드레 단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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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이대로 행복해 (앙드레 단 글. 그림, 길미향 옮김) 현북스 2014년 5월1일 출간

원저 2014년 출간 I want to be big


벌새의 자아 청체성 찾기

김세희 (그림책 연구가,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고문)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중요하며 평생에 걸쳐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꾀하게 된다. 때로는 생을 마감할 시점까지도 결코 끝이 나지 않는 작업이 될 수도 있다. 이 그림책에서 벌새는 아름다운 공작새의 외모를 부러워하며 닮고 싶어한다. 이렇게 주인공이 다른 누군가의 멋진 외모와 능력을 닮고자하는 노력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는 많다. 특별히 이 그림책은 그 과정 속에서 지혜롭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 벌새의 장점이 드러나는데 초점을 맞춘다.

깃털로 만든 달이나 떠오르는 아침 해를 표현한 공작새에 반해, 별이 빛나는 하늘이나 지는 해를 표현한 벌새는 마침내 화려하고 향기로운 장미꽃을 단 날개로 공작새를 놀라게하고 한편으로는 상처도 주게 된다. 게다가 멀리 날 수 없는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해 자유롭게 하늘을 날수 있는 벌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정체성을 찾아낸다.

훌륭한 친구를 닮고자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벌새가 ‘지금 이대로 행복해’하고 주저앉기 보다는 장점이 많은 친구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워 더 나은 자신으로 가꾸어가기를 바란다. 실제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좋은 롤 모델을 두고 자기 발전을 꾀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체로 그들의 인생에서 좋은 성과를 일구어 내곤 한다. 어떤 이들은 모델로 삼아왔던 대상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색깔로 세상 앞에 떳떳하게 나와, 한때는 그 사람이 자신의 롤 모델이었다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여유도 보여주곤 하니까 말이다.

이 북 리뷰는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홈페이지에 2014년 6월 추천도서 서평으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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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알 로봇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8
남강한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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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알 로봇’ 남강한 글. 그림 (책속물고기, 2014. 5. 5 출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멋진 아빠이야기

김세희(그림책 연구가)

아이들이 모여서 서로 제 집 자랑을 하는 걸 보면, 엄마, 아빠, 동생, 강아지, 고양이 별별 것들을 다 이야기한다. 급기야 어른들은 언제 갖다버릴까 때만 기다리고 있는 오래되고 이상한 물건까지 자랑거리로 등장하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그게 뭔지 궁금해서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이 그림책 속 아이들도 누가 가장 멋진 아빠를 두었는지 자랑하다가 한 아이가 들려주는 엉뚱하고 재미난 아빠 이야기의 환상세계 속으로 빠져든다.

어린이날의 뒤풀이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들은 자녀에게 로봇이나 장난감을 골라 선물하느라 분주하다. 아이들도 이참에 어떤 것을 부모에게 주문할까 나름 고민하면서 가슴이 부풀어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유행이라는 상술이 보태지면 아이들의 여린 영혼은 흔들리며, 부모의 사랑이 이를 채워주지 못하면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리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으로 채워줄 자신이 없는 부모들은 무리를 해가며 아이에게 비싼 선물을 하기도 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이 그림책은 5월 5일 어린이날에 출간되었다. 작가는 첫 장면부터 얼굴은 안 보이고 몸만 보이는 아이들을 배경으로 로봇과 장난감을 부각시킨다. 다음 장면에도 아이들의 팔만 나오고, 계속되는 여러 장면에서도 로봇과 장난감 자동차와 비행기만 보인다. 단지, 글 속 아이들의 목소리로 아이들이 모여 각자 자기 아빠가 사준 선물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때 한 아이가 아빠가 마법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알 로봇을 내 놓는다. 이 알 로봇은 해가 갈수록 튼튼한 다리와 팔을 갖게 되어 어떤 로봇도 이길 수 있는 멋진 알 로봇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알 로봇은 성장과 변화를 동반하는 진행형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그 아이(이하 주인공)의 황당한 알 로봇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상상력에 압도된 아이들

영화나 TV를 보며 저 이야기는 가짜라고 생각하면서, 또 입으로는 ‘동화 같다’라고 하면서도 귀와 눈을 계속 빼앗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이유는 이야기꾼의 한바탕 마당극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인은 너나없이 바쁘게 시간에 쫓기며 살면서 잠시라도 이야기를 통해 환상 세계로 떠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유아기부터 매일매일 학원으로 뺑뺑이를 도는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로봇이나 장난감이 아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잠재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잠시라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원한다. 아이들은 답답한 현실세계 속에서 주인공의 알 이야기를 다소 황당하다고 느끼면서 진실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어떤 비싼 선물도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

주인공은 아빠를 알 로봇 제조자에서 알 로봇 자체로 만들어 버린다. 아이들이 주인공의 이야기를 믿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 아빠의 알을 닮은 모습이다. 아빠는 알에서 태어나 알하고 똑같이 생겼으며 계속 변하고 있어 “일 년 전보다 더 알처럼 변했고 내년이면 완전히 알이 된대”라는 주인공의 말에 아이들은 압도되어 버린다. 주인공은 아빠의 대머리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을 이렇게 이야기 속에 알맞게 녹여낸 것이다. 게다가 알 판매대에 붙인 알 로봇의 그림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부추기는데 한 몫 하면서, 아이들은 알판 속 알 들의 먼지를 터는 아빠를 “마법을 써서 알 로봇을 만드는 중”이라는 주인공의 말을 믿게 된다.

특별한 아빠와 아들

주인공의 아빠는 트럭에 알판들을 싣고 팔러 다니는 사람이다. 그는 비록 어린이날 다른 아빠들처럼 비싼 선물을 해 줄 수는 없었지만, 아이에게 상상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을 충분히 선물한 아빠인 것은 틀림없다.

주인공이 친구들에게 자랑거리로 내밀 수 있는 것은 손 안에 들어가는 하얀 알 하나이다. 그 알 하나에서 대단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아들은 분명 그 아빠의 그 아들인 것이다. 음악에 맞추어 알을 다루는 그의 손놀림에는 알 전문가다운 면모가 보인다. 또한 아빠가 직접 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격표에 그려진 자기 모습을 닮은 알 로봇은 알을 먹으면 힘이 넘치게 된다는 것을 광고하는 듯하다. 그 광고판을 보며 우리의 주인공은 자주 상상의 나래를 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상상을 사실처럼 믿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림 속 아파트 사이사이를 누비는 로봇의 모습들은 아이의 상상세계를 보여준다. 결국 주인공은 비싼 선물들을 내민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아빠를 가장 특별하고 멋진 아빠로 만든다.

그리고 학원버스를 타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친구들에게 주인공은 알 로봇이 가지고 있다는 크고 긴 팔로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그날 학원에서 아이들은 공부보다는 알 로봇에 관한 상상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숨기듯 그려진 이미지들의 의미

연필 드로잉을 바탕으로 채도를 낮춘 녹색, 밤색, 빨강 계열 색감의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도 정교한 로봇과 나무 그림은 가히 세밀화라고 할 수 있을 만하다.

인물들의 얼굴 그리기를 피한 것인지 아니면 깊은 뜻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떨칠 수 없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끝까지 볼 수 없고 아버지와 아들도 뒷모습만 보인다. 아무튼 클로즈업된 알 로봇의 머리를 터는 아빠와 벗겨진 자기 머리를 터는 아빠의 뒷모습의 연속 그림은

이야기에 생생함을 더한다.

알판 속에서 키워지는 알 로봇은 똑같이 개성 없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일까? 뒤 면지 바로 앞 장에는 이야기의 후기처럼 알 로봇 둘이 탁구를 하는 모습이 그려

져 있다. 알 로봇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인지? 작가가 곳곳에 숨기듯 그린 모든 이미지를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행히도 부족한 상상력이나마 동원하다 보면 볼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읽어내게 된다. 앞 면지와 뒤 면지의 그림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뒤 면지의 그림은 큰(아빠) 로봇들이 가세하여 작은(아이) 로봇들과 함께 놀아주는 보다 역동적인 그림이다. 이 작은 그림 하나로 새삼 아버지의 역할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서평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매월 발행하는 <도서관이야기> 7,8월 합본에 수록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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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코스투라 2 - 가장 아름다운 스파이 샘터 외국소설선 9
마리아 두에냐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샘터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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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사지 마세요. 세상에 이렇게 길면서 지겨운 책도 드물 겁니다. 오탈자도 많고. 출판사 샘터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과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칭찬한 책인지도 의심스럽네요. 별 하나도 아깝다. 책좀 제대로 만드세요.(2 권 까지 읽은 것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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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코스투라 1 - 그림자 여인 시라 샘터 외국소설선 9
마리아 두에냐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샘터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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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사지 마세요. 세상에 이렇게 길면서 지겨운 책도 드물 겁니다. 오탈자도 많고. 출판사 샘터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과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칭찬한 책인지도 의심스럽네요. 별 하나도 아깝다. 책좀 제대로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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