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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행복해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2
앙드레 단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 이대로 행복해 (앙드레 단 글. 그림, 길미향 옮김) 현북스 2014년 5월1일 출간
원저 2014년 출간 I want to be big
벌새의 자아 청체성 찾기
김세희 (그림책 연구가,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고문)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중요하며 평생에 걸쳐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꾀하게 된다. 때로는 생을 마감할 시점까지도 결코 끝이 나지 않는 작업이 될 수도 있다. 이 그림책에서 벌새는 아름다운 공작새의 외모를 부러워하며 닮고 싶어한다. 이렇게 주인공이 다른 누군가의 멋진 외모와 능력을 닮고자하는 노력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는 많다. 특별히 이 그림책은 그 과정 속에서 지혜롭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 벌새의 장점이 드러나는데 초점을 맞춘다.
깃털로 만든 달이나 떠오르는 아침 해를 표현한 공작새에 반해, 별이 빛나는 하늘이나 지는 해를 표현한 벌새는 마침내 화려하고 향기로운 장미꽃을 단 날개로 공작새를 놀라게하고 한편으로는 상처도 주게 된다. 게다가 멀리 날 수 없는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해 자유롭게 하늘을 날수 있는 벌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정체성을 찾아낸다.
훌륭한 친구를 닮고자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벌새가 ‘지금 이대로 행복해’하고 주저앉기 보다는 장점이 많은 친구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워 더 나은 자신으로 가꾸어가기를 바란다. 실제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좋은 롤 모델을 두고 자기 발전을 꾀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체로 그들의 인생에서 좋은 성과를 일구어 내곤 한다. 어떤 이들은 모델로 삼아왔던 대상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색깔로 세상 앞에 떳떳하게 나와, 한때는 그 사람이 자신의 롤 모델이었다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여유도 보여주곤 하니까 말이다.
이 북 리뷰는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홈페이지에 2014년 6월 추천도서 서평으로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