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뉴욕의 찍찍이야! - 세계도시의 탄생과 발전 ㅣ 나의 첫 세계지리 4
최재희 지음, 온수 그림 / 휴먼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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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뉴욕의찍찍이야
최재희

“찍찍! 뉴욕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니!”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뉴욕을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귀여운 생쥐 찍찍이가 뉴욕을 소개해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장했는지, 왜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는지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어려운 세계지리를 설명으로만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맨해튼이 어떤 곳인지, 뉴욕이 다섯 개의 자치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부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센트럴 파크, 타임스 스퀘어, 월스트리트, 국제연합본부까지 찍찍이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뉴욕의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뉴욕에서 살아가는 생쥐의 이야기였다. 사람들의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뉴욕을 생쥐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도시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한곳에 정착하면서 생쥐들도 사람들의 곁에 터전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역사와 동물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저학년 아이가 읽기 좋은 그림책이지만 초등 고학년의 사회 교과와도 연결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알차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뉴욕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도 잠시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실제 뉴욕의 거리를 걷게 된다면 이 책에서 만난 장소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나는뉴욕의찍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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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비교 도감 - 서로 닮은 곤충을 한눈에 비교하며 곤충과 친해져요! ㅣ 보고 느끼는 도감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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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비교도감
한영식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읽으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곤충들이 새롭게 보였던 책이었다. 특히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직접 집에서 키워본 경험이 있어 아이가 더욱 반갑게 책장을 넘겼다. 비슷해 보이지만 뿔과 큰턱, 더듬이 모양부터 애벌레의 머리 색깔까지 서로 다른 특징을 하나씩 찾아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메뚜기와 여치의 소리를 내는 방법이 다르다는 부분에서는 아이가 직접 날개와 다리를 비벼보며 따라 해보기도 해서 한참 웃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이 단순히 머릿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동과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참 좋았다. 잠자리가 오랫동안 날아다닐 수 있는 이유는 날개 근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우리가 무심코 바라보던 곤충의 움직임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곤충을 자세히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사진과 그림을 통해 더듬이, 눈, 몸, 다리, 날개의 모양을 비교하다 보니 작은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길에서 만나는 곤충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떤 곤충일까?” 하고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작은 생명을 자세히 바라보는 일이 결국 자연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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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부모로 살아가기 - AI 교수 아빠와 유아교육 전문가 엄마가 합의한 우리 집 AI 원칙 | 궤도, 김경일 교수 강력 추천
김덕진.임한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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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부모로 살아가기
김덕진임한나

AI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아이의 마음을 묻는 법이었다.
AI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부모인 나는 자꾸 조급해진다. 우리 아이가 뒤처지지는 않을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어떤 AI 도구를 먼저 알려줘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AI시대 부모로 살아가기』를 읽으며 오히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얼마나 빨리 배우느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힘’이었다.

저자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힘으로 묻는 힘, 쓰는 힘, 견디는 힘, 관계 맺는 힘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묻는 힘’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주기 전에 “너는 어떻게 생각해?”, “무엇이 궁금해?”라고 먼저 물어주는 것. 어쩌면 그동안 나는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질문보다 답을 먼저 건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다.

‘쓰는 힘’도 새롭게 다가왔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힘이 생기고, 그것이 힘든 순간을 견디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힘도 자라난다고 한다.

AI 시대라고 해서 아이에게 AI 사용법부터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 먼저다. AI는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결국 아이를 지켜주는 것은 가장 좋은 기술이나 정보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고, 기다려주는 다정한 어른이라는 것을 배웠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인 나에게도 처음이다. 그래서 완벽하게 준비된 부모가 되기보다 아이와 함께 배우는 부모가 되어보려 한다.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내게 건넨 가장 따뜻한 답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I시대부모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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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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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문구점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삼촌이 운영하던 작은 문구점에 오게 된 조는 많지 않은 물건보다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바라본다.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작은 문구 하나로 마음을 건넨다. 그렇게 문구점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따뜻한 공간이 되어간다.

특히 맬컴과 에릭 같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에게는 거창한 위로보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는 작은 관심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둔 시간, 그리고 공동묘지라는 공간까지 어우러지면서 이 책은 상실과 외로움 속에서도 다시 우정과 사랑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니 어린 시절 학교 앞 문구점이 떠올랐다. 책을 좋아했던 나는 연필, 지우개, 공책, 필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친구와 같은 노트를 사고, 교환일기를 쓰고, 같은 펜으로 기록하고, 우정반지를 나눠 끼던 기억도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아이의 공책과 연필을 사러 갔다가 예쁜 다이어리를 사고, 갑자기 쏟아진 비에 문구점에서 우산을 사기도 했다. 아이가 학교를 마치면 문구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고, 요술봉을 사서 하루 종일 마술을 부리던 모습도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동네에도 ‘디어 윌버 문구점’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구 하나에도 누군가의 이야기와 추억, 사랑과 우정이 담길 수 있으니까. 나도 이제 문구를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작은 선물로 바라보고 싶다. 언젠가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위로의 문구 하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문구 하나를 찾아 나서고 싶다.

출판사(단단한맘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디어윌버문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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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는 이루 - 구한나리 주니어소설 ㅣ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구한나리 지음, 조성흠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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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는 이루』 구한나리

아이의 미래를 뽑기로 결정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루는 이루』 속 아이들은 재능 공을 뽑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부모들은 아이가 선명한 초록 공을 뽑기를 바란다. 빨간 공은 예술, 파란 공은 체육, 초록 공은 학문과 지식. 마치 어떤 공을 뽑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정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나 역시 ‘남들도 다 하니까’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학원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 숙제, 시험공부로 이어지는 하루 속에서 정작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생각해 볼 시간은 얼마나 있었을까.

전학생 이루는 뽑기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친구 서준이도 이루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바라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용기를 얻는다.
이루가 특별한 이유는 자신만의 길을 걷는 데서 끝나지 않고, 친구도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힘을 주기 때문이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미래를 대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함께 걸어주는 것이 아닐까. 잘하지 못해도 괜찮고,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실패조차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어주는 것.

“너 자신만으로도 충분히 빛나고 멋져.”

『이루는 이루』는 아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인 동시에, 부모인 나에게도 묻는다.

아이의 미래를 만들어주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찾아가도록 기다려주고 있는 걸까. 아이들이 이루처럼 자신의 길을 찾아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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