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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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문구점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삼촌이 운영하던 작은 문구점에 오게 된 조는 많지 않은 물건보다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바라본다.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작은 문구 하나로 마음을 건넨다. 그렇게 문구점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따뜻한 공간이 되어간다.

특히 맬컴과 에릭 같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에게는 거창한 위로보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는 작은 관심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둔 시간, 그리고 공동묘지라는 공간까지 어우러지면서 이 책은 상실과 외로움 속에서도 다시 우정과 사랑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니 어린 시절 학교 앞 문구점이 떠올랐다. 책을 좋아했던 나는 연필, 지우개, 공책, 필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친구와 같은 노트를 사고, 교환일기를 쓰고, 같은 펜으로 기록하고, 우정반지를 나눠 끼던 기억도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아이의 공책과 연필을 사러 갔다가 예쁜 다이어리를 사고, 갑자기 쏟아진 비에 문구점에서 우산을 사기도 했다. 아이가 학교를 마치면 문구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고, 요술봉을 사서 하루 종일 마술을 부리던 모습도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동네에도 ‘디어 윌버 문구점’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구 하나에도 누군가의 이야기와 추억, 사랑과 우정이 담길 수 있으니까. 나도 이제 문구를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작은 선물로 바라보고 싶다. 언젠가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위로의 문구 하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문구 하나를 찾아 나서고 싶다.

출판사(단단한맘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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