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 방기봉 ㅣ 서사원 중학년 동화 11
권귀헌 지음, 남동완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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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방기봉』
권귀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종이비행기에 소원을 적어 날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어떨까?”였다. 무지개색 색종이에 원하는 능력을 적기만 하면 바로 레벨 업이 된다니,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가 얼마나 신나고 설레는 일일까. 나 역시 아이와 함께 무지개 비행기를 접으며 ‘내가 소원을 적는다면 무엇을 적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노력하지 않고 얻은 능력은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결국 나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자신의 진짜 실력이 아닌 힘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생기는 갈등을 보며, ‘내가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정말 내가 잘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주인공 기봉이가 잘못된 것을 깨닫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애쓰는 모습도 참 따뜻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잘못을 깨닫고 바로잡으려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천하장사 같은 힘이 생긴다면 어디에 쓰고 싶은지’, ‘1+1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 ‘진심을 전하는 능력이 있다면 누구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지’를 이야기해 보았다. 함께 웃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행복했다.

무지개 색종이에 소원을 적고 비행기를 날려보기도 했다. 아이는 소원은 비밀이라며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기봉이처럼 바닥에 누워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따라 하며 한바탕 웃기도 했다.

무지개 색종이에 소원을 적은 종이 비행기는 가방에 늘 가지고 다니는 또 하나의 친구같은 존재가 되었다.

출판사(단단한맘 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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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권민창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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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권민창

읽는 내내 몇 번이나 표지와 저자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정말 권민창 작가가 쓴 책이 맞나 싶을 만큼, 제갈량과 스티브 잡스가 떠오르고 공자나 맹자의 철학을 읽는 듯한 문장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런데 목차를 펼치니 생존의 뼈대, 두뇌의 골격, 척추, 관절, 신경망, 발톱, 두개골, 심장이라니. 마치 한 사람을 해부하듯 나 자신을 낱낱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특히 ‘안정적인 것이 가장 불안정한 것이다’라는 말 앞에서 오래 멈췄다. 나는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처럼 안정이 곧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익숙함에 기대고,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며 그것이 안전한 삶이라고 믿었다. 돌이켜보니 나도 모르게 안전하다는 이유로 내 안의 야성을 조금씩 접어두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묻는다. “너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싶으며,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답하고, 선택했다면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라고 말한다.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은 ‘점심 메뉴 고르듯 가볍게 들이받아라’였다. 나는 늘 완벽한 답을 찾느라 시작을 미뤘다. 하지만 인생에는 처음부터 완벽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선택하고 움직인 뒤, 내가 한 선택을 옳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중년이 되었지만 다시 나를 설계해보고 싶어졌다. 책의 띠지에 8가지 뼈대를 작게 적어 미니 책으로 만들어 보았다. 가지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꺼내 읽으며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보려 한다.

거대한 왕관을 쓸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고 다시 일어나는 힘만큼은 자신 있다. 이제는 주춤하지 말자.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도 말자.
누가 뭐라든 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 나답게 들이받아보자.
내 인생의 야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다시, 나를 설계한다.
안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다시 나를 설계하는 시간이 마냥 설렌다.

야생의 심장- 반골들의 제국 p198
규칙을 파괴할 줄 아는 자, 피 냄새를 맡고 미친 듯이 들이받을 줄 아는 진짜 반골들만을 기다린다.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탈취하는 것이다. 스스로 증명하고 우리를 찾아와라.

야생의 심장 글처럼 나도 언젠가 나 스스로를 증명하고 반골들의 제국으로 찾아갈 기회를 노려본다.

출판사(장미꽃향기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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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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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_insight 모티브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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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달빛 아래서 시를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한 게으른 산책자의 사랑과 삶에 관한 다정한 생각
제롬 K. 제롬 저자, 정혜엽 역자 / 우리네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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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달빛 아래서 시를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제롬 K. 제롬

오래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함께 떠올렸다. 이 책은 사랑, 옷차림, 성공, 기억처럼 누구나 한 번쯤 지나온 평범한 순간들을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문장들은 옆에서 툭 건네는 말처럼 다가왔다.

특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사랑에 빠졌던 시절에는 세상 누구도 나만큼 사랑해 본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바보 같고 서툴렀던 마음이지만, 나는 오히려 그 순수함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무엇이든 계산하기 시작한 지금보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온 마음을 다했던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청춘은 어쩌면 조금 바보 같아서 더 빛나는 시간이 아닐까.

옷차림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작가 특유의 유머가 느껴져 웃음이 났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점점 무난해지기보다 때로는 나비처럼 살아도 괜찮다는 그의 말이 오래 남았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해야 한다’는 기준을 너무 많이 만들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성공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동안 결과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살아본 하루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서성인다’는 말이 참 좋아졌다. 산책하며 서성이고, 기억 속에서 서성이고, 내 마음속에서 잠시 서성이는 시간. 오늘 저녁에는 여름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서성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가끔 멈춰 서서 서성이며 내 삶을 바라보고, 지나온 사랑과 기억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인생은 이런저런 추억이 있어 마냥 즐거운 것 같다

출판사(장미꽃향기서평모집)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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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임성훈 지음 / 다른상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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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 임성훈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괜찮은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살아갈수록 오히려 ‘나는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더 자주 묻게 된다. 저자는 세상에 완벽한 어른은 없으며,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우리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 말이 지금의 나에게 참 큰 위로가 되었다.

“휘둘리지 않고 더 단단하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를 만든다.”는 문장을 읽으며 나의 요즘을 떠올렸다. 저녁이면 아이와 밥을 먹고 아파트 지하 헬스장에 간다. 그곳에서는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 런닝머신을 달리며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어쩌면 빛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간들도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인지 모른다. 나도 여전히 나만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결국 내 삶은 나의 것이다.”라는 문장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일만큼은 즐겁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예전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어 보니 배움은 두려움보다 감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조금씩 선택하는 것, 그것이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이 순간을 붙들고 오늘 더 행복해지기”라는 말은 내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 주었다. 행복은 특별한 날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밥을 먹으며 음악을 듣고, 길을 걸으며 새소리를 듣고,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빛을 바라보는 아주 작은 순간에도 행복은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다.


흔들려도 다시 나를 돌아보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내 삶의 기준을 세우며 조금씩 나아가는 사람.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오늘도 나를 다독이며, 나에게 주어진 순간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 본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돌아봤을 때, 나도 참 괜찮은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미소지어 본다.


출판사(장미꽃향기서평모집)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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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역사
자크 아탈리 지음, 이주상 옮김 / 이니티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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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역사
자크 아탈리

자크 아탈리의 『위로의 역사』를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보다 ‘죽음이 오기 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의지할 수 있는 큰 존재였던 부모님이 이제는 내가 살펴드려야 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어느 날, 사진을 잘 찍지도 않으시던 아버지께서 당신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셨을 때도 그 말의 의미를 차마 묻지 못했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을 나는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인류가 오랜 시간 죽음과 슬픔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 온 다양한 위로의 방식을 보여준다. 기도와 음악, 문학과 예술, 묘지와 장례 의식까지 인간은 상실을 견디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찾아왔다. 특히 슬픔을 피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던 낭만주의의 이야기는 내게 새로운 시선을 주었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깊이 와닿은 것은 ‘먼저 위로하라’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흔히 슬픔이 찾아온 뒤에야 사랑한다고 말하고, 떠난 뒤에야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저자는 이별이 오기 전에, 슬픔이 덮쳐오기 전에 먼저 사랑하고 위로하라고 말한다. 그 말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순간을 당연하게 지나쳐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요즘 우리는 SNS로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의 마음에는 깊이 다가가지 못할 때가 많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순간 결국 나 역시 고립된 사람이 된다는 저자의 말이 오래 남았다. 결국 위로는 남을 위한 행동인 동시에 나를 살리는 일이었다.
이제는 부모님을 뵐 때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아이들에게도 함께할 수 있는 오늘을 더 많이 선물하고 싶다. 언젠가 내가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후회가 조금은 덜하도록 지금 먼저 사랑하고, 먼저 위로하고 싶다.

‘먼저 위로자가 되어라.’
이 한마디가 『위로의 역사』가 내게 건넨 가장 깊은 위로였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 책이었다. 나는 오늘부터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삶으로 옮겨보려 한다. 슬픔이 오기 전에 사랑하고, 이별이 오기 전에 더 많이 곁에 있어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출판사(장미꽃 향기 서평모집)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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