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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에 독립을 새긴 사람들 -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정치부 기자의 임시정부 기행
이창희 지음 / 드루 / 2026년 7월
평점 :
붉은 벽돌에 독립을 새긴 사람들
이창희
역사는 기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자리에서 그들의 마음을 한 번쯤 헤아려 보는 것이었다. 그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저자는 상하이에서 시작해 자싱, 난징, 광저우, 류저우를 거쳐 충칭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동했던 길을 직접 따라간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독립운동가들이 견뎌낸 시간의 흔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특히 오래 마음에 남은 곳은 상하이와 자싱이었다. 백범 김구가 머물렀던 피난처에는 위급한 순간 바로 호숫가로 나가 배를 타고 피할 수 있도록 작은 선착장이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공간을 상상하니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긴장과 두려움 속에 놓여 있었을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더 마음 아팠던 것은 저자가 찾아간 독립운동의 흔적들에서 반복해서 마주한 ‘비어 있음’이었다. 한때 누군가의 간절한 꿈과 두려움, 희생이 머물렀던 곳이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역사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그들을 더 이상 찾지 않는 것이라 마음이 아파왔다.
“그토록 오랜 시간 고통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 앞에서,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꿈꾸고 있는가?” 라는 저자의 말은 그 길을 걸으며 당시의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이 품었던 질문을 오늘의 우리에게 다시 가져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부모로서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왜 그들이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희생이 오늘 우리의 삶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백범김구기념관, 윤봉길의사기념관, 도산 안창호 기념관,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등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그곳에서 잠시 멈춰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억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찾아가고, 이야기하고,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그들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감사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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