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한강이 흐르고 소백산이 보인다는 배경의 지방도시에서 고래처럼 크게 번성하고픈 마음으로 중국집을 운영하는 용팔과 영선부부의 이야기를 축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들을 압축한 주변인물들의 모습이 먹먹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초반 부부의 대화에도 알수있듯이 이들은 보육원에서 알게 된 사이고 많은 책중 초반에서 이야기했듯이 18세가 되면 무조건 보육원에서 사회로 나가야 된다는것을 감안할때 이들이 지역에서 자신의 생업을 커는 업장을 운영하고 자식들을 키워갔다는것을 보여준다면 정말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것을 알수있다.

용팔역시 영선과의 대화에서 그런 여운을 꼭 두는것으로 보아 자신의 업장과 가족에 대한 애착을 알수 있다.

다만 삶의 버거움탓인지 돈에 대한 집착. 자식교육으로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는 바램탓인지 점차 인간적보다는 계산적으로 보이는 삶으로 변하고 있지만 이런 용팔의 옆에는 인간적인 면과 따스한 마음을 가진 영선이 빛처럼 용팔과 그의 가족들을 따스하게 비춰주고 있다.

일례로 아들 동배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부모없는 두 아이들이 짜장면 한그릇을 먹고 싶을때 매장에서 너희들의 엄마와 아는 사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음식을 베푼 영선의 모습과 이를 영선의 호의로 이미 알고 있는 인혜라는 여자아이의 모습은 이 호의로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었다.

이 중국집을 배경으로 건물주인 최대출의 욕망도 엿볼수 있고 어른들의 세계가 아닌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이블 부부의 아들인 동배와 서연이의 우정과 풋사랑.

아이들마저 계급을 따지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 사회의 모습이 이 작은 동네에도 있구나를 알수 있다.

그리고 용팔의 어린 시절 에피에서 알수 있듯이 용팔 역시 카스테라 빵 하나의 추억이 있기에 영선의 사람들에 대해 베푸는 호의를 감수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어른들의 경우에는 강경하게 나가지만 이들 부부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정인과 안하의 풋풋한 사랑은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1편의 시작이다.

어쩌면 이 책은 지역안에서 벌어지는 한가족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것이 아닐까 싶다.

주말 드라마로 만들어도 훌륭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마저 드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