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선언
김정주 지음 / 케포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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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정주작가의 색다른 소설은 기존의 익숙한 스토리텔링기법과 비교해 보면 이질감이 있다. 보통 전지적 작가 시점이나 1인칭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것이 아닌 이 책은 피스톨을 당겨부터 마지막 그날을 거닐다가까지의 10장의 화자와 시선들이 피스톨을 당겨와 그날을 거닐다가의 화자가 동일임을 제외하고는 등장하는 시선의 인물들이 가르고 개성있게 흘러간다.

영화로 말하자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픽션같은 이야기구성이랄까.

큰 틀은 구상해놓고 그안에 각자의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시도는 색다른것 같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혼란이 온것은 단편이라 하기에도 이야기가 중구난방한 느낌이었고 장편소설로 알고 읽어나갔지만 이야기 구성이나 줄거리들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은 책을 읽는 내 머리의 수준이 심히 떨어져서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세은이 결혼을 생각하는 연극연출가인 두한에게 그렇게 심하게 힐난하는것도 의아했고.(연인의 첫연출인데 그래도 다음에는 잘할거야하는 말이 우선적으로 나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월남전의 휴우증으로 고생한 아버지가 친구의 총에 죽었는데 사격장에서 스미스&웬슨60으로 사격을 하는 세은의 모습을 통해 어떤날은 타우르스85.어느땐 스미스&웨슨M629로 사격연습을 한다는 세은의 모습을 보면 총을 맞아 죽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나 총은 그냥 극중 화자인 세은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맥거핀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죽은 언니의 원혼이 따라오는데 무당이나 점장이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해결하고자 어느장소에 가서 남자를 찍어라 라는 이야기를 들은 한 여인이 두한에게 접근한다는 이야기나 직장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린 기자가 오히려 섹스에 탐닉한다는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나가지만 소설의 시작과 끝이 이런 중첩된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좀 혼란스러웠다.

각 장의 이야기구조상에서 언니의 원혼이 따라나닌다는 추격을 시작해라는 장은 가장 눈이 갔는데 작가가 이 분야에 힘을 쓴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흥미진진한 장이었다.

결말부가 정리만 되었다면 이 색다른 시도가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끊이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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