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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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문학중에서 유목 팬이 많은 미야베 미유키여사의 조금 특별한 소설책을 읽어보았다. 일명 미미여사라 불리기도 하고 그녀의 소설이 워낙 장르를 넘나들기에 미유키월드라 불리기도 하는 특이한 팬덤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도 많은 그녀의 팬이 있는데 일명 화차, 모방범, 이유등 사회성이 강한 소설을 잘 그려낸 그녀의 소설은 우리의 80~90년대 사회성과 비슷한 이유로 우리정서에 딱 맞는 면이 많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녀의 이력을 보면 놀랄만한 다작을 쓰는 부지런한 작가로 알려져 있어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순서대로 읽은 재미는 그녀의 작품이 변하는 시간상의 변화를 읽는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 초기작인 그녀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건조하고 때로는 냉정함이 가득차 있는 그녀의 작품들이 시간이 갈수록 인간을 바라보는 따사한 면들이 보이는점이

느껴지는듯 하다.

이번 작품인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하나의 장편소설이 아닌 중편인 절대영도 화촉,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등이 실려있다.

탐정사무소를 열고 있는 스기무라 사부로의 사무실로 한 노부인이 찾아와 의뢰를 한다. 바로 딸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사위가 병원에 있다는 딸의 면회를 극도로 거부하고 있어 딸의 안위가 염려되고 있고 사위인 사사 도모키가 왜 이렇게 딸과의 연락을 방해하는지 친구같이 지낸 딸이 너무나 걱정된다는 의뢰를 받아들이게 된다.

스기무라 사부로는 이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사사 도모키의 주위를 탐문하게 되는데 극도로 피폐해진 그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그를 찾아오는 회사여직원의 불륜때문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는데.

사실 스기무라 사부로의 경우 재벌을 구해주고 그 딸과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기도 했지만 그녀의 배신과 뷸륜으로 이혼을 한 상태가 아니었겠는가.

사건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잠복도 하는 그의 눈에 그와 같은 운동서클을 했던 회원인 다마키 고지가 포착되고 그의 부인이 죽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주변에 하나둘씩 살인사건이 벌어지며 스기무라 스부로는 사사유비의 안위가 걱정되고 그녀를 찾는 과제와 연쇄 살인범. 그리고 사사도모키의 주변에 무슨일이 일어났음을 쫒게 되는데.

중반까지의 탐정흐름에서 결말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감정을 넘어서는 분노와 어이없는 인간상의 욕망과 절망을 보게 된다.

체육계선배들의 이상한 위계질서는 후배들의 부인들을 자신들의 섹스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어이없는 욕망과 자신들과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윤간을 저지르는 인간으로서 있을수 없는 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러 버리는 일들이 있었던 것이다.

사사 도모키는선배들의 요구에 자신의 부인을 시켜 다마키 고지의 아내를 이들의 제물로 삼아버린것이고 자신의 아내가 눈앞에서 당하는 광경을 본 다마키 고지는 큰 충격에 빠지고 부인의 죽음을 맞이하자 법과 세상이 이들을 벌하는 가벼운 처벌보다 직접 처단으로 행동에 나섰던 것이다.

스기무라 사부로는 사사유비를 구하기는 했지만 이들이 세상에서 살아갈수 있는 중요한 양심의 소리가 이들을 구할수는 있을까.

첫장의 절대영도의 충격이 너무나 세게 다가오지만 그다음에 오는 화촉과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결혼식의 에피소드등 가벼운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이 보이는 봄날 가볍게 읽을수 있는 단편이다.

미미월드에서 나온 그녀의 작품속 탐정인 스기무라 사부로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지 궁금함이 많은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이번 소설은 첫편의 절대영도만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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