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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옥을 살아가는 거야
고바야시 에리코 지음, 한진아 옮김 / 페이퍼타이거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에 나오는 자전거를 타며 웃는 그림은 아마도 지은이인 에리코가 이 책을 다 쓴 상황을
나름대로 은유한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평점한 집안. 아니 조금은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에리코는 그래도 전문대학이라도 나왔으니 독립을 하자라는 마음과 직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쿄있는 한 출만사에 취업을 한다. 망가문화강국이라 불리지만 한편으로는 성인물이 판을 치는 일본의 출판사중에서 작은 에로출판사에 취업을 한 사회 초보생 에리코.
그녀의 고군분투와 나름대로의 초보편집자 생황을 꿈꾸지만
이상과 현실과 다른 일들이 그녀에게 닥쳐오는데
흔히들 말하는 9 to 5 생활이 아닌 출근과 무한야근이 펼쳐지고 편집자인 그녀가 신입이기에 출판사의 온갖 잡무와 편집(여기는 스크립터. 교정. 작가와의 조율. 인쇄)의 연속이지만 잔업이나 야근수당없이 그녀에게 주어진 돈 월급 12만엔.
개인적으로 일본생활을 조금이나 했기에 일본의 물가중. 특히 도쿄의 살인적인 월세가 적용되었을테고 월세를 제와하고도 교통비 의식주를 포함한 돈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을것이다.
도쿄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월세비와 특히 교통비가 비싼 지역이었으니.
책을 읽다보면 이 상황에서 생할에 쪼들리는 에리코가 슈퍼에서 먹고 싶은 먹고싶은 398엔짜리 콩소메스프박스를 훔치는 장면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그만큼 생활에 절박한 그녀.
잠시 책의 후반부에 실린 그녀의 첫 자살시도까지의 단편만화 상황이 이 첫 장면과 연결되는데 앞선 그녀의 편집자 생활과 남자경험도 없었던 에리코가 이 편집부에서 처음 고백하는 남자와 그냥 사귀게 되고 바로 일방적인 섹스로 첫경험하는 삽화도 있지만 자존감없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라는 글과 아파 안된다는 그녀뒤로 나 이거 어떡하지 하며 서있는 남자의 그림에는 작가 스스로도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급여에 절망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중에 연락할까 자리를 피한 남자친구가 아니고 그런 모습에 위로해주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도둑질한 콩소메를 먹은후 자살시도로 이어지는 장면이 아닌 다른 장면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책 끝까지 이 남자친구가 언급되지 않은것을 보면 작가에게도 이 시기와 만난 사람은 좋은 기억은 아이었던것 같다.
자살시도와 병원에서의 응급처치. 되살아남. 그리고 본가에서의 또 한번의 자살시도.
그녀와 그녀의 부모에게는 정말 지옥이 펼쳐진 가운데 병원클리닉과 데이케어라 불리는 곳에서 생활리듬과 커뮤니케이션을 치유하다 기초생활보장을 받으며 다시 홀로 서기를 시작한다.
책의 내용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이다.
기초생활보장. 국가나 사회가 최하층으로 신용도 없고 힘든 세대에 생활할수 있게 해주는 제도.
그녀가 처음 직장생활할때 받은 금액과 동일한 금액. 병원비지원도 된다.
이 금액으로 좀비처럼 살아갈것이냐. 아니면 이것을 기반으로 자립을 해볼 기회를 얻을것인가?
작가의 경험은 클리닉에서 환자들이 운영을 하는 과자점 플뢰르의 운영과 이후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하다가 채용되어 자신의 노력으로 월급을 받으며 자립하는 기반을 세우려는 에리코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느낀 자립의 변화는 항상 그녀를 무시하고 반 협박까지 했었고 본인의 의사없이
일방적으로 서류마저 대필했었던 시청직원의 일들을 인권센터직원과 상담후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그녀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보호받을수 있는 마음까지 올라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기초생활이 끝난후 신용카드발급까지 받으며 완전한 자립까지 노력하려는
그녀의 모습으로 책은 결말을 내는데
인간은 지옥같은 현실에 빠지더라도 스스로가 노력한다면 바닥에서 다시 올라올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